사회 최종길 :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공천 과정과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유종준 : 정치문화가 많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과정을 보면 아직 민주주의가 완전히 뿌리 내리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후보자와 유권자가 납득할만한 공천이 보장되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경우에 따라 전략공천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두가 납득할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과정은 중앙당 몇몇의 지분 나누기식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예방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 같다.

송영팔 : 정당이라고 하면 동지적 개념인데 중앙당에서 최종 후보자가 공천됐으면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하는데 자신이 후보자로 공천을 받지 못하면 탈당하고 다른 정당에서 입후보를 하고 있다. 이는 마치 조국이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해서 국적을 이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 이기적인 후보가 당선된다면 독재를 할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이민선 : 우리나라 정치인이라고 하면 보통사람들을 지도하고 이끌어 가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헌데 선거 때가 되어서야 정당마다 후보자들을 급히 뽑는다. 일본의 경우 정당에서 미리 신인정치인들을 오랫동안 키우는 제도가 발달되어 있다. 적어도 4년 후에 선거를 대비해 후보자를 미리 키워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선거철에만 반짝 나오는 후보들에 대해 유권자들이 뭘 보고, 뭘 알고 뽑을 수 있겠는가.

장순미 : 평범한 유권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정당의 공천은 너무 먼 이야기다. 평범한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공천 과정의 절차나 어떤 정당에서 어떤 사람이 나오는 건지 잘 알지 못한다. 유권자들은 항상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사건화가 되어야만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사회 최종길 : 이번 총선의 쟁점으로 MB정권 심판론, 한미 FTA, 제주도 해군기지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문위원들은 이번 총선의 쟁점이 무엇이라 보는가.

노화용 : 지역에 수많은 쟁점들이 있는데 정작 후보자들은 그것을 들을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 지역의 몇몇 기득권이나 일방적인 인맥을 통해 표를 얻어 당선되는데만 급급하지 않나 싶다. 지역의 쟁점이나 현안을 발굴해 해결하겠다는 후보들이 부족하다. 지역의 쟁점이 부각되지 않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임준호 : 요즘 각종 언론 보도를 봤을 때, 이번 선거에서 ‘복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은 것 같다. 헌데 실제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은 없고 지원 확대와 같은 두루뭉실한 공약만 남발되고 있다. 오랫동안 활동했다는 정치인들도 시민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을 무시하지 않았는가 싶다. 결과적으로는 후보자 자신의 전문적인 몇 개의 분야를 제외하고는 깊이 있는 탐색이나 공약이 없다.

송영팔 : 복지가 이번 선거의 아젠다라고 했는데 사실이다. 흔히 정치인들이 보편적 복지니 선별적 복지니 논쟁을 벌이는데 이는 비전문가적인 논쟁이다. 복지는 예방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이뤄져야 한다. 얼마 전 충남방송에서 실시한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를 봤는데 낙담했다. 국회의원 선거인지, 시의원 선거인지 모를 정도였다. 입법이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에서 지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의원이라면 법으로 국가를 바로 세우는 일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가.

조상연 : 국회의원이라면 지역의 문제를 입법으로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실례가 전국적인 사안의 샘플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진의 동부화력 추진이나 송전선로 문제를 본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전기사업특례법이나 전원개발특례법 개정을 공약으로 가져가야 한다. 이번 선거의 쟁점은 중앙권력의 막가파식, 밀어붙이기식의 토건세력에 대한 해결이라 본다.

노화용 : 사회복지도 균형있게 가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지만 이번에 보육정책 예산 집행을 보며 문제를 많이 느꼈다. 0세부터 2세까지 보육비를 지원해준다고 하던데 표를 얻기 위한 수단인지 모르지만 과연 올바른 정책인지 의문이다. 어머니 품에 있어야 할 아이들까지 지원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오히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5~6세 아이들에 대한 무상교육이 올바른 정책이 아닌가. 의약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인 상황이다. 요즘 약이 없어 죽기보다는 약 살 돈이 없어 죽는 경우가 많다. 한미FTA 발효로 인해 약을 사 쓸 수 없는 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음에도 국민들은 알 길이 없다. 정책적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묻혀 있는 게 안타깝다.

김미영 :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청년실업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민심을 사기 위한 공약이 아니라 실제도 제대로 된 교육관련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어 안타깝다. 공약은 전국적인 공약과 지역에 대한 공약을 나눠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당진 지역의 경우 지역과 전체를 아우르는 활동을 하는 후보가 눈에 띄이질 않는다. 또한 정치인들의 건강한 후배 양성도 이뤄져야 한다.

사회 최종길 : 국회의원의 본연의 기능은 입법과 집행부의 견제다. 또 한편으로는 지역경제, 지역환경, 지역개발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국회의원의 몫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선거를 통해 여론을 이끌어내고 실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회의원들은 그만큼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도 지금의 선거 과정에는 지역이 소외되고 있는 것 같다. 지역과 관련된 공약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김미영 : 후보자들이 지역을 모른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후보로서의 자격을 되묻고 싶은 경우도 있다.

유종준 : 지역 현안에 대해 국회의원과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 국회의원이라 하면 지역 현안에 대해 입법, 행정부 견제, 의견 제시, 정부예산 편성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을 보면 시장이 해야 할 만한 것들이 많다.

조상연 : 일반인들이 일명 ‘형님예산’에 대해서는 개탄하면서 국회의원이 지역과 관련된 예산을 따오지 못한다고 질책하는 것은 모순이라 본다. 예비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 바로 우리 유권자의 수준이다.

이병성 : 후보자들도 지역공약은 내세우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국회의원의 역할과 기능 정도는 알고 있으면서도 국가적인 공약만으로는 표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유권자들로부터 지역에 대한 공약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기 때문인 것 같다.

때문에 이런 문제를 지적해 줄 시민사회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공약과 후보자를 잘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

노화용 : 후보자들이 공약을 정할 때 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공약은 포함시키지 않는 것도 문제다. 지역경제 침체는 결국 수도권규제 완화가 문제인데 언급하는 후보가 없다. 애경사나 상가집을 쫒아다녀야만 표가 나오는 현실도 문제다.

사회 최종길 : 이야기가 자연스레 다음 질문이었던 희망하는 공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넘어갔다. 추가적으로 제시되었으면 하는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민선 : 지역과 전국적인 공약을 선별해야 한다고 했는데 유권자가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선거철이 아닌 평상시에 우리 지역의 숙원 과제가 무엇인지 공청회 등을 통해 사전에 정리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또 유권자에게 공약을 미리 제시하고 후보자의 공약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이병성 : 현실은 60%가 싫어하는 사람이 당선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당선이 되더라도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당선자를 싫어하는 60% 유권자의 의견까지 담아 입법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평상시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돈구 : 개인적으로 현재는 과도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나 싶다. 그동안에 비해 이번 총선에서는 여러 변화의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치도 마케팅이라고 한다. 또 간혹 정치인들이 아직 유권자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봤다. 한 번이라도 스킨십이 있었던 후보를 찍게 되고 혈연, 지연, 학연을 배제하기 어려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올바른 선거문화를 학교 정규 커리큘럼에 추가해 어릴 때부터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장순미 : 정치가 정말 마케팅이라면, 소비자 욕구에 충족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유권자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 요즘 소비자가 얼마나 무서운가, 거기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소비자의 욕구를 잘 반영하고 잘 파악하기 위해 정치인들도 노력해야 한다.

김미영 : 모든 정치인들이 일반인들의 대변자로서 소명을 갖고 일해야 하는데, 지금은 마치 정치가 권력의 통로가 되어 있는 것 같다. 한편 선거날 놀러가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실현하지 않는 것도 죄다.

사회 최종길 : 본지에서는 4.11 총선과 관련한 기획기사들을 보도하고 있다. 선거보도 지침을 마련해 유권자 중심의 보도,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각 정당 후보자 결정이 늦어지면서 정책이나 신상에 대한 검증도 늦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보도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민선 : 어찌 보면 후보자의 선거운동보다 영향력 있는 언론과의 인터뷰가 더 효과적인 선거운동일 수도 있다. 그만큼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때문에 유력 언론의 보도나 여론조사가 편파적으로 진행될 때 유권자들은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유권자는 후보자들에 대해 문맹 수준이다. 유권자의 선택에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상연 : 지난번에 당진시대 칼럼 중 장호순 교수가 대한민국이 온통 전쟁판이라며 경마식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꼬집은 것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타 지역의 사례를 들어서라도 국회의원을 잘못 뽑아 문제가 된 이야기를 보도해 경각심을 주는 것은 어떻겠는가.

장순미 : 선거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반면 후보자는 너무 많고 공약은 남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진시대가 유권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여러 후보자를 비교분석하는 기사가 필요할 것 같다.

송영팔 : 구체적으로 자원봉사는 얼마나 했고 재산 중 기부는 얼마나 했는지 등의 질문을 던져 보면 어떻겠는가.

이병성 : 후보자들의 선택이 그만큼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도 있다.

장순미 : 젊은 유권자들의 영향력도 커진 만큼, 젊은이들의 이야기도 지면에 실어야 한다.

유종준 : 당진시대가 과거의 후보자 중심의 보도에서 유권자 중심의 보도로 전환된 것 같다. 4.11 총선 보도에 있어서 유권자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한다. 한편 사람 중심의 보도에서 의제 중심으로 전환은 아직 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언론이 의제를 제대로 선정해 후보자가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필요해 보인다. 그로 인해 유권자들이 한 의제에 대해 후보자들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 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권병 : 우리 정치가 선진화 되려면 시민의 의식도 선진화가 되어야 한다. 또한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해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복지정책이 이슈화되면서 후보자들이 복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과연 공약 실현을 위한 예산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 지역에서 꼭 필요한 복지공약인지에 대한 언론의 분석 보도와 유권자의 검증도 필요하다.

사회 최종길 :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임준호 : 포기하지 않는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변화는 결국 많은 사람이 아니라 변화를 위해 뜻을 굽히지 않는 몇 사람들이 있어 일어난다. 당선될 사람은 뻔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현하고 포기하지 않는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이병성 : 국민이 바라는 세상은 선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좋은 후보를 선택해서 반드시 투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장순미 : 멀티미디어 시대인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을 잘 활용해 꼭 투표를 해야 한다.

조상연 : 주민참여 차원에서 보면 의정활동을 공개할 방법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정책에 있어서도 후보자 간 변별력이 없고 정보도 부족하다. 후보자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지연, 학연으로 찍어주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돈구 : 얼마 전 전국 일간지에 국회의원 대우가 얼마나 좋은지 급여 등에 대한 정보를 보도한 것을 봤다. 지역언론에서도 한 번 짚어보는 게 어떻겠는가.

노화용 : 당진에서는 기득권을 바꾸자는 정서가 많은 것 같다. 한편으로 야권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뭔가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최종길 : 상황은 부정적이고 우려되는 면도 많다. 하지만 당진시대는 지향점을 갖고 언론의 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