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둘째녀석 아들 대학까지 보내려 했는데...”
무허가 인력업소에 석달치 노임 떼인 윤기승씨
고대면 진관리에 사는 윤기승씨의 나이는 65세이다. 그는 무허가 인력소개소인 ㅅ인력개발에 지난 9월부터 3개월치의 노임 2백90만원을 떼였다며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고 있다.
윤씨는 지난 4월부터 농사일을 끝내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막일꾼으로 공사현장에 나가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차를 타고 나와야 ㅅ인력개발에 6시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그곳에서 대기중인 차를 타고 날마다 다르게 소개되는 건설현장에 투입되어 저녁 6시까지 꼬박 12시간 일을 했다. 자재정리부터 모래가마를 날라다 주는 일, 시멘트 섞고 삽질하는 일 등 가리지 않고 시키는 일은 모두 했다. 65세의 나이로는 무리한 일들임에 틀림없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돈을 벌어두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윤씨는 둘째아들이 사고로 죽고 맡게 된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를 대학까지는 다니게 해야 한다며 그 이유를 덧붙인다.
일도 일이지만 윤씨가 가슴 아픈 것은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아내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벌써 자궁암으로 두번이나 큰수술을 해 몸이 쇠약할대로 쇠약한데도 자신과 똑같이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일을 다녔는데 그 돈을 떼먹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윤씨가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노임을 받지 못한 이들이 집단적으로 달려들자 궁지에 몰린 업소측은 노임 일부만 지급하고도 모두 지급했다며 거짓말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윤씨는 9월부터 자신이 다닌 곳을 날짜별로 다 정리해 놓고 있으며 ㅅ인력개발업소에서 출근을 확인해준 표도 갖고 있다. 그런데도 거짓말을 했다며 어이없어 한다. 그동안에도 언제주냐고 전화해 약속을 했는데도 어기기가 십상이었고 겨우 만나도 건설업체가 돈을 주지 않는다며 기다려 달라며 늦춘 것이 벌써 5개월이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건설업체에서 돈이 나왔어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더구하기 위해 몇몇에겐 선불로 노임을 줘 이용하기도 하고 젊고 까탈스러운 사람에게는 먼저 얼마를 지급해 주기도 했다.
노임을 받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이 60세이상의 노인이거나 용역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녀의 등록비를 대는 등 절박함 상황임을 알리는 윤씨는 “지금까지는 조용히 기다렸지만 내가 받아야할 정당한 돈은 꼭 받아내고야 말겠다”며 분노를 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