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장선거 유감
신임 조합장들 농협개혁에 앞장서야
새해 벽두부터 읍면지역을 달구었던 당진·합덕·우강·신평·면천지역 조합장선거가 끝나고 17일 정미농협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IMF체제 속에서 우리경제는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농촌경제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런 가운데 농민이 조합원으로 있는 농협의 어려움을 어렵지않게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IMF체제의 극복과 농민의 권익을 대변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농협통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도력과 능력을 갖춘 조합장을 선출하는 정책대결의 장이 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IMF체제라는 국가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 선거는 그 어느때 못지않게 금품·향응선거에다 일부지역에서는 선거운동원끼리 폭력사태까지 발생, 입원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조합장선거의 경우 적지않은 지역에서 10만원에서 5만원씩 돈봉투가 뿌려진 것으로 지역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어느 지역에서는 농협 이사선거에서까지 이사출마자들이 대의원을 상대로 은수저, 흑미, 현금 등 금품과 향응을 제공해 농협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농협의 현주소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부정선거 시비는 단순히 시비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일부지역에서 조합장선거 이후에도 부정선거 시비로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진군 농민회에서 부정선거 엄단차원에서 진상조사를 거쳐 검찰에 직접 고발하는 등 적극 대처할 뜻을 밝히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어떻게든 당선만 되면 된다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하겠고 사법당국에서도 적극적인 수사를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합장선거에서 보여진 부정이 6월 지방선거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을 할 수가 없다. 법의 엄정한 집행을 기대하며 당선된 신임 조합장들은 농협의 정상화와 농협개혁에 앞장서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방만한 지도사업비가 조합의 발전성있는 곳에 투자되어야겠다. 또한 그동안 지도사업비가 판공비 등으로 전용되었던 사례도 앞으로는 시정돼야 할 것이다.
둘째, 조합운영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세째, 농협통합 이전에라도 쌀 판매가격을 일원화 해야 한다. 우리지역 농협끼리 가격경쟁을 벌여 더이상 농민이 피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하지 말아야 한다.
네째, 조합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그동안 농협은 신용사업에서 전체수익의 60~70% 정도의 사업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지금은 중앙금리가 20%로 예전처럼 신용사업수익을 올릴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과감한 조직개혁에 착수해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당선된 신임조합장들은 조합원들의 뜻을 잘 헤아려 농협설립의 당초 취지에 걸맞게 조합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