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특강에 참석한 지역주민들이 정덕구 이사장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 초청특강에 참석한 지역주민들이 정덕구 이사장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일 한서대 정보산업대학원에서 주최한 제1회 최고 경영자 과정 명사 초청 특강이 열렸다. 첫 초청 강사로 니어재단 정덕구 이사장이 강단에 올랐다. 강의에 앞서 설악웨딩타운 귀빈실에서 만난 정덕구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총선 이후 5년 만에 고향을 찾았다”며 “그동안 지식인이었던 본연의 삶으로 돌아가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5년 전 총선에 출사표를 냈던 것과 관련해 “지역정치에 적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며 “대신 지역정치에 걸맞는 젊은 사람을 적극 추천했었는데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동완 국회의원 당선자를 이르는 말이다.

정 이사장은 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성장하는 삶이 당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 흐름에 맞춘 당진의 경제, 산업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정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문 : 고향에 얼마 만에 내려왔는가. 5년 전 총선 이후 어떻게 지냈는가.

답 : 총선 이후 공식적인 방문은 처음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방정치, 지역정치 적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럴만한 능력이 내겐 없다고 스스로 판정했다.

이후 나는 원래의 길인 지식인의 삶으로 돌아갔다. 일년 중 절반은 해외에서 절반은 서울에서 보냈다. 지식을 축적하고 탐구하고 지적 호기심과 지적 상상력을 쫒으며 살고 있다. 국제회계기구인 IFRS 이사회에서 정이사로 국가를 대표해 활동하고 있다. 전환기에 있는 중국이 어떤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지, 그 발전의 흐름에 한국이 어떻게 맞춰나가야 할 지 연구하는 싱크탱크인 니어재단 이사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인민대학 석좌초빙교수로 학생들에게 국제금융을 가르치고 있다. 인민은행에서 환율정책에 대한 조언자 역할도 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한달에 10여 차례의 강연도 다니고 있다. 내 나름대로 성장하면 그것이 당진을 위한 길이 아니겠는가.

문 : 당진의 높은 철강산업 의존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당진의 철강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답 :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는 끈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철강 주생산국으로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앞으로 철강산업의 수명은 최소 30년, 최대 50년 정도 남지 않았나 판단된다. 즉 철강산업의 전망이 한동안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 철강산업으로만 주력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중국의 철강산업과 질적인 차이가 크지만 점차 기술과 품질에서 중국이 강화돼 한국의 철강산업이 중국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이때 한국 철강산업은 구조적인 변혁기를 맞이할 것이다.

당진의 철강산업이 중요하지만 도시만 놓고 볼 때 철강도시가 갖는 한계도 있다는 말이다. 오히려 당진은 물류도시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앞으로 중국은 물류파동을 겪을 것이다. 중국이 처하게 될 위험이 3가지가 있다. 공산당 체제의 위험, 자원 수송로 확보의 위험, 분배의 구조에 대한 국민 욕구 분출의 위험이 그것이다. 물류는 외교안보 문제까지 함께 물려 있다. 또한 중국은 물류 수송기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진이 중국의 늘어나는 물류의 중간 기착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평택은 군항으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평택과 당진의 역할 분담론이 등장할 것이다. 상업적 물류는 당진으로 군사적 요지는 평택으로 특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진은 수도권, 충청권의 공업화와 중국 물류 중간 기착지로서 굉장히 주요한 물류기지로 성장할 것이다.

문 :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장기 표류로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다. 황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을 너무 난발해서 문제가 된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장기적인 비전에 불과하다. 헌데 당장 첫술에 배부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게 했다면 정부에 잘못이 있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이란 자유롭게 투자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후에는 투자유치 활동을 해야 한다. 그물만 쳐놓고 고기가 걸리기를 기다리면 안된다. 투자유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연목구어다. 주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당진 사람들에게 가장 하고픈 말도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문 : 당진의 경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미국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기본엔진인데 엔진이 고장나 세계 경제가 침체되었다. 이는 스스로 고쳐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해 어려워하고 있다.

중국은 1인당 GDP 3천불 시대에는 호황을 누리다가 5천불 시대로 넘어가면서 뒤흔들리고 있다. 전환기 관리를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유럽은 체제적인 붕괴 위험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일본은 장기침체에 있는데 정치, 사회적으로 체질이 취약한 일본병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가가 관건이다.

한국이 이러한 움직임에 불가피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미국은 시간이 주어지면 극복할 것이고 유럽은 올해와 내년이 고비가 될 것이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아직 성장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전환기 관리를 잘하리라 믿는다.

한국은 성장과 복지, 국가 공동체의 번영 문제, 공동체 구성원 국민의 행복에 대한 갈등이 복지 논쟁으로 이어지며 복지의 확장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가 과제다. 이러한 고비들을 넘어서 미주와 유럽의 축에서 동아시아축이 부상할 것이다. 동아시아축의 중심에 한국이 있게 될 것이고, 그중에서도 서해안의 당진이 축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특강 - 세계적 빅뱅속의 한중 관계

명사 초청 특강 강연자로 나선 정덕구 이사장은 ‘세계적 빅뱅 속의 한중 관계’를 주제로 한중 수교 20년의 교훈과 새 좌표를 제시했다.

당진-한서 비즈니스 경영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 명사 초청 특강 시리즈 제1회 최고경영자 과정 명사 초청 특강이 지난 9일 저녁 7시에 설악웨딩타운 5층에서 열렸다. 첫 번째 특강에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인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이 강단에 올랐다.

정덕구 이사장은 “미국과의 동맹관계의 바탕 위에서 중국과의 친화적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며 “유연한 외교안보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의 친화 속에서 중국화의 파고를 헤쳐나가며 중국과의 일정거리를 두며 차별화해야 한다”며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을 중간에서 매개하며 이를 아우르는 가교외교를 전개하고 해양문화와 대륙문화의 소통과 조화를 이루는 중심적 역할을 한국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은밀하게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중국식 긴 호흡에 적응하며 오랜 친구관계로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며 “작은 문제, 큰 문제 모두 중국에는 중요한 만큼 중국을 알려거든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말고 큰 것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서대학교 정보산업대학원은 당진시, 당진시대 CJ헬로비전 충남방송의 후원을 받아 명사 초청 특강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