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은퇴 걱정 없는 평생직장”

“지역 환경 개선 위해 행정이 나서야”

대호지면 출포리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을 달려 나지막한 언덕을 넘어서자 그림같은 2층 집이 나타났다. ‘숲과 호수의 노을’이라는 이름 그대로 소나무숲 사이에 집이 자리하고 계곡 아래로 대호호와 저녁 노을이 펼쳐졌다.

지난 2008년 귀농해 농사를 짓고 있는 김찬중 씨는 전원생활을 만끽하는 중이다. 집 아래로 펼쳐진 계곡에는 병아리들이 종종거리며 어미 닭을 따라 달리고 산기슭을 따라 토끼가 뛰어논다. 엄연히 김찬중 씨가 기르는 가축이지만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도록 키운다.

김찬중 대표는 “짐승을 가둬 놓고 키우는 것이 싫어 자연 속에 풀어 놓고 키우고 있다”며 “경계를 넘어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본능적으로 집으로 돌아와 관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그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전기 관련 일을 하며 지냈다. 10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한 이후 개인사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을 하며 매일 저녁 접대를 해야하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일부 친구들은 저더러 미쳤다고 하기도 해요. 뭣하러 그 고생을 하냐며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남이 뭐라고 생각하든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 아니겠어요? 농사는 정년이 없기 때문에 은퇴 이후 생계 걱정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은거죠.”

김찬중 대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소비자가 찾아오는 농업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장 주변을 꾸미고 집 1층에 방문객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김 대표가 키우는 농작물은 농약 한 방울, 비료 한 움큼도 들어가지 않는다. 유기농으로 키워 모양은 볼품 없지만 맛과 영양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최근 김 대표에게 걱정거리가 생겼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집 앞 저수지 물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 때 물을 주지 못해 농작물들도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김 대표는 귀농생활을 하며 느꼈던 지역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꺼내 놓았다. 우선은 쓰레기 수거 문제다. 행정에서 지역에 쓰레기 수거를 방치해 주민들은 쓰레기를 태우거나 매립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한 대호호 수변지역 환경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폐그물과 농약병,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행정에서 먼저 나서서 관리하지 않으면 지역의 환경문제는 개선되기 힘듭니다. 몇 번이고 면사무소에 건의했지만 잘 받아들여 지지 않네요. 행정에서 이끌고 지역 주민과 단체들이 협조하면 좀 더 나은 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