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면 슬항1리 마을 입구 도로변에는 요양병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마을에서는 요양병원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 간 의견이 엇갈리며 논쟁이 되고 있다.
병원 설립에 나선 마을 주민은 “농촌 지역에 고령자가 많아 의료 수요가 많으나 주변에 병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생협 형태의 요양병원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마을 주민들은 요양병원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신현수)를 구성하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대 측 주민은 “요양병원이 건립되면 3m 폭의 좁은 도로에 차량통행량이 많아져 농번기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요양병원은 죽기 전에 들어와 살아서 못 나가는 병원으로 알고 있는데 병원이 들어오면 유일한 재산인 주변 땅의 가치가 떨어져 노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현수 위원장은 “마을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마을 이장이 나서서 병원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이권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조만간 마을총회를 개최해 요양병원 건립과 이장 해임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례식장과 화장터 등 계획에 없는 시설까지 유치한다는 사실과 다른 소문이 펴지기도 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장례식장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건립할 계획이 없다”며 “건립 추진 초기 마을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이 있지만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합법적으로 일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