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당진지역에서만 3만 수에 가까운 닭들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8월 8일 현재까지 10개 농가에서 총 2만 9200수, 2106만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농민들은 “ 최근 수입닭이 늘어나면서 국산닭 수요가 줄어들어 출하가 지연돼자 몸집이 불어난 닭들이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집단 폐사 했다”며 “현대식 설비를 갖추기 위한 시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미면 봉성리에서 닭 1만 8천 여 마리를 기르던 신일수 씨의 농가에서는 지난 8월 1일 하루에만 4천 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그는 “재래식 설비로 양계장을 운영 중이라 폭염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었고 창이 없이 강제 환기를 시킬 수 있는 무창계사 등 신공법은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신 씨는 “열에 민감한 동물인 닭은 38~40도에서 부화를 하는데 닭 한 마리가 내뿜는 열기에 폭염이 겹쳐 비닐하우스 안은 사람도 죽을 것처럼 더웠다”며 “일주일만 더 일찍 출하 됐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면 옥현리의 최치재 씨 농가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8월 2일 5200마리의 닭이 폐사한 가운데 지난 6일까지 총 9590수의 닭이 죽었다.
최 씨는 “비교적 현대적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위로 폐사하는 닭들은 속수무책”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양계 농가가 대부분 영세한 업자들이 많아서 최신설비는 비용 문제로 엄두도 못낸다”며 “시 차원에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진시청 산림축산과 최병부 축산경영팀장은 “현대화 시설 지원비용은 농가 규모에 따라 차이가 크기때문에 지원이 필요한 농가는 언제든지 시청에 문의(350-4220)해 상담할 수 있다”며 “더 이상의 폐사를 막기 위해 양계농장에 강제환기를 실시하고 안개 분무시설을 가동하는 등 축사 내부의 온도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피해액 산출에 있어 농가와 시의 기준이 서로 차이를 보였다. 정미면 신 씨 농가의 경우 닭들이 폐사하지 않고 그대로 출하했을 경우 1kg 당 19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씨가 키운 닭들은 한 마리당 대게 1.8kg까지 나가 신 씨는 “약 1368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신 씨는 말했다. 반면 고대면 최 씨의 경우 1kg 당 1700원을 기준으로 닭 한 마리 당 1.6kg으로 계산, 총 2400만원 가량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진시는 농민들이 출하를 앞두고 있던 닭값이 아닌 입추로 들여오는 육계 중추 1마리 가격(740원)을 기준으로 잡고 피해액을 산출해 당진 전체 피해액이 총 2106만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