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자랑, 심훈선생은 일제 강점시대 속에 갖은 검열을 거치면서도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하는 많은 활동들을 하셨다. 선생은 3·1독립운동 참여, 작가, 영화인, 기자로서 당시의 국제적 흐름의 운동들을 국내화, 대중화, 실천화하여 어려운 시대의 우리 민족을 일깨우려 하셨다. 선생의 그러한 문제의식을 잊지 않고,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고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문화·예술로서 승화하고자 하는 축제가 ‘당진 상록문화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7월 21일 토요일, 「당진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는 ‘학생 디베이트’ 강좌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중·고등학생들의 맑은 눈망울들이 빛나고 있었다.(사진) 심훈선생과 상록문화제의 정신을 잊지 않고, 우리 세대를 주도해 나갈 당진의 학생들이 시대의 이슈를 인식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가슴으로 느끼며, 실천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계기를 삼고자 ‘학생디베이트’ 프로그램을 상록문화제추진위원회 주최, 투게더디베이트클럽 주관으로 준비했다. ‘디베이트(Debate)'는 한국말로 번역할 때 ’토론‘이라 할 수 있다. 토론은 ’discussion'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discussion은 ‘자유토론’에 가까운 토론이고, Debate는 ‘fomal discussion'으로 일정한 형식을 갖추고 있는 토론방식이다. 그러한 디베이트는 리서치훈련, 비판적읽기, 비판적듣기, 리더쉽훈련, 인성교육, 스피치훈련, 에세이훈련 등의 효과가 있어, 최근 전국의 교육청 등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한 소통의 문제해결, 입학사정관제의 인터뷰훈련, 다양한 주제토론을 통한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당진교육청은 디베이트를 학교에 확산하기 위하여 교사특강을 실시한 바 있다.
금번 ‘학생 디베이트’프로그램 진행은 학교에서 2~3명이 지원하여 매주 토요일, 다양한 주제로 디베이트(토론)수업을 한다. 디베이트(토론) 주제는 ‘동물 실험을 금지해야 한다.’, ‘국민 참여재판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관자도 처벌해야 한다.’, 국가의 위기 상황 발생 시 가족보다 국가가 우선이다.‘, ’소셜테이터의 방송 출연을 허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사업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된다.’ 등이다. 이러한 디베이트(토론)를 하면서 세상과 사물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훈련을 하고, 그 훈련을 통해 깊은 인식과 비판적 안목을 길러 학생들의 학문적 소양을 기르며, 나아가 상호 존중과 합의 협력의 정신을 배워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바르게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하며, 이러한 수업 목표는 상록문화제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본다.
향후 2개월에 걸쳐 디베이트(토론)를 하고, 상록문화제 축제의 하이라이트시간에 4명의 학생들이 1,000여명의 관중들 앞에서 시연을 하게 된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시연이지만 2개월의 훈련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상록문화제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심훈선생의 위대한 업적에 비하여 미미한 ‘실천’일수도 있지만, 선생이 암울한 시대에 민족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셨듯이 우리 당진의 학생들이 전국의 학생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문제의식에 대한 ‘인식(認識)’을 널리 알리고자 함의 목적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