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2002년까지 이장을 역임했다. 이장을 하는 동안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생겨 많은 곳을 가게 됐다. 그 중 20년 전에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 당시는 50년대 말 한국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예전 추억들이 떠오른다.

첫 번째 사진은 군입대 전 초락도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사진이다. 친구들과 사월 초파일에 모여 엠프를 빌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놀았다. 사진 속 장소는 지금의 대호방조제가 생기기 전의 초락도 모습이다. 그 당시는 바닷가였다. 그대로 보전됐다면 지금은 관광지가 됐을 것이다. 초락도 인근 바다에는 해산물이 풍부해 꽃게며 각종 수산물이 많이 잡혔다.

두 번째 사진은 군생활 시절 찍은 사진이다. 당시 나는 최전방,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근무했다. 군생활은 고됐다. 북한군인들이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세숫비누도 사용하지 못하고 담배도 못 피우게 했었다. 우측 첫 번째 동료는 나와 동갑내기인 처당숙(양홍석)이다. 그는 나와 같은 날 입대해 함께 제대했다. 69년도는 먹고살기 힘든 시기였기에 제대하지 않고 장교에 지원하려 했다. 그런데 그가 날 취직시켜주겠다며 지원하지 못하게 붙잡고 야단이 아니었다. 그리고는 지금의 아내를 소개시켜줘 결혼까지 하게 됐다.

세 번째 사진은 여동생의 결혼식 사진이다. 이 당시는 전통혼례를 치루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결혼식은 신부집에서 진행하고 첫날밤 이후 신랑집에서 잔치를 열었다. 예전의 결혼식은 지금보다 훨씬 번거로웠다. 음식도 직접 준비해야 하고 술에 취해 떠드는 사람도 많았다. 나는 결혼식 사진이 없다. 당시의 사진사가 술에 취해 사진의 초점을 맞추지 못한 채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처가댁이 예산이었는데 예산 술이 독했나보다.

네 번째 사진은 환갑을 맞아 태국으로 여행 갔던 사진이다. 태국에서 낙하산을 탔는데 신기한 경험이었다. 여행은 30여명의 ‘친목회’ 회원들과 함께했다. 첫 번째 사진 속 친구들이 서울과 대전 등에 퍼져있어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해 5년 전 쯤 친목회를 만들게 됐다.

정리 서보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