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화학, 고무, 플라스틱 업종을 확대 유치하려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동조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화학 등 업종은 석문산단 조성 초기부터 그동안 환경피해 우려로 입주를 제한해 왔으며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는 물론 당진시도 화학업종은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유치업종변경을 통한 화학업종 유치는 막아야 한다는 게 그동안 지역사회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그러나 석문산단 분양율이 25%에서 머무르자 LH는 분양성 제고를 위한 수요조사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이라는 명목으로 용역을 실시, 유치업종 변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당진시는 그동안의 입장과 반대로 “기업 입주 심사에 참여해 환경오염유발 여부를 검토하면 될 일”이라며 업종유치를 찬성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미 석문산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화학관련 업체 2곳 중 한 곳은 당진시에서 직접 유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진시가 특정 업체 유치를 위해 그동안 지역사회가 모두 우려해 제한했던 유치업종변경에 대해 동조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석문산단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달 27일 시장실에서 ‘석문산단 산업시설용지 분양성 제고를 위한 수요조사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연구용역 보고회’를 실시했다. 이날 LH가 제공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치업종 선정결과 염해로 입주가 어려운 전자부품 및 컴퓨터 업종은 면적을 축소하고 실수요가 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은 면적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사업리스크 감소를 위해 미분양가격이 두 번째로 큰 금속가공제품은 축소하고 연관 파급산업으로 수요가 충분한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은 추가도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