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인천, 광양만권과 함께 지정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출범한 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첨단산업과 물류, 국제비지니스, 관광레저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첨단산업과 항만물류 분야에서 2억3400만 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해 목표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12년 8월 기준 총 13억8700만 달러의 외자유치 성과를 거둬 인천청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규모 글로벌기업 유치 실적이 부족하고 지구 내 상당 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또한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로 이어지고 있는 국내외 경기 침체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 반면 신항만을 비롯해 철도와 공항 등 주변 지역 인프라가 뛰어나고 큰 규모의 배후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첨단·물류 중심의 복합단지 조성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총 5개 지역(신항만, 명지, 지사, 두동, 웅동) 21개 지구 중 6개 지구의 사업을 완료했으며, 6개 지구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2020년까지 21개 지구가 완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세계 5대 항구로 꼽히는 부산항을 배후로 국제공항과 철도, 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발달해 물류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진도 지리상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또한 총 13억8700만 달러의 유치 성과 중 첨단산업에서만 8억8800만 달러를 유치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의지를 가지고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 이뤄낸 성과다. 창원이나 울산 등 주변 공업도시의 자동차, 기계, 조선산업 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의 경우에도 주변 지역과 평택과 천안 등지에 전자와 자동차, 철강 등의 산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산업 간 연계를 통해 부품·소재 산업의 투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김정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담당자는 “2004년 개청 이후 목표연도인 2020년까지 절반은 지난 시점에서 중장기적 비전과 목표, 추진전력 등을 정비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 대상국을 다양화하고 유치대상 업종을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제약 등 신수종 산업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도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가 겪는 위기와 똑같은 일을 겪고 있다. 바로 사업자 선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도 일부 지역의 사업을 맡은 LH공사 측에서 국제경기 침체와 기업 부채 증가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나섰다. 권해명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공보관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선뜻 나서는 곳이 없어 아직까지 새로운 사업자를 찾지 못한 실정”이라며 “최근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새로운 사업자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조만간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 극복이 관건
현재 국내 6개 경제자유구역 중 인천청과 부산진해, 광양만 등이 그나마 나은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투자유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주성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담당자는 “부산진해청의 경우 지구 주변에 산지가 많아 지형상 대규모 투자 유치가 힘든 측면이 있다”며 “주요 지역 내 TF팀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개발에 발목을 잡았던 그린벨트 지정 해제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사업자 선정이 된 지구를 중심으로 개발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니인터뷰] 권해명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공보관
“국내 기업에도 동일한 인센티브 제공해야”
“국내 기업에도 외국 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합니다. 국내 대기업이 먼저 입주할 경우 외국 기업들도 덩달아 입주를 결심하게 되죠. 큰 성과를 거둔 중국의 경우도 국내 기업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권해명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공보관은 국내외 기업에게 차별 없는 인센티브 제공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이 입주할 경우 관련 부품·소재산업 기업들을 함께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충주경제자유구역이 예비지정 후보지로 결정됨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권해명 공보관은 “한 해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연속적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파이가 적어질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재원이 더욱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경남 역시 산업단지 개발이 많아 재원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편집자주] 2008년 당진 송악지구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송악지구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축으로 국제, 업무, 상업, 주거 등이 복합된 첨단산업과 국제업무타운 도시로 알엔디(R&D), 생산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첨단산업의 클러스터로 수용인구 70,670명을 위한 주택 26,174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국제금융위기로 국제경기가 악화되면서 해외투자유치는 물론 사업규모도 절반으로 축소됐다. 더욱이 사업자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충남대병원이 제2병원 설립 우선순위를 세종시로 변경했다. 이에 본지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전망과 과제에 대해 총 8회에 걸쳐 국내외 경제자유구역과 중국 푸동지구를 취재 보도할 계획이다.
※본 기획취재는 충청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역 언론 지원사업으로 취재·보도됩니다.
박기욱 기자 kwinsid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