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도 못 가 보일러관 부식
신평면 운정리 주민들이 십수년 간 해수의 영향으로 소금기 있는 지하수 물로 생활해 와 상수도 설치가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삽교천 관광지 일부와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를 파묻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운정리 대부분의 지역은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주민들은 오래전 재래식으로 판 지하수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 살고 있어 염분이 함유된 지하수를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해서 이용해 왔다.
물에 염분이 있다 보니 수도관이나 보일러관이 1년~3년을 버티지 못하고 삭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한기(64) 씨는 “보통 10년 이상 쓰는 보일러관이 쉽게 녹슬고 부식돼서 3년에 한 번 씩은 교체한다”며 “심한 경우에는 밸브를 잠글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금(73) 씨 역시 “2, 3, 4반이 유독 심한 것 같다”며 “1년마다 보일러 관을 갈아야 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식수다. 대부분의 마을주민은 생수를 사다 먹거나 정수기를 꼭 이용해야만 한다.
오래전부터 생수를 잔뜩 사다 놓고 산다는 방연옥(63) 씨는 “마실 물은 생수로 쓰지만 밥을 짓거나 국을 끓일 때는 아까워서 쓰지도 못한다”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천래 이장은 “음식에 쓰이는 모든 물을 사먹을 수 없다보니 건강상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빨래나 세수를 할 때도 비누거품이 잘 나지 않는 등 생활 전반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당진시는 상수도관 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이르면 내년, 늦으면 2~3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진시청 수도사업소 주성욱 상수도 팀장은 “운정리 지역에 상수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5억~6억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국비예산을 요청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