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동부화력(동부그린발전) 유치 찬반의 건’이 상정된 석문면개발위원회(이하 석문면개발위) 총회가 반대주민들의 반발로 또 다시 무산됐다. 총회를 개최하려 한 석문면개발위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반대주민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날 반대주민들은 석문면개발위가 지난 10월 24일 총회가 무산된 이후 동부화력 반대 여론이 높은데도 또 다시 총회를 개최하려한 점, 개발위원들의 총회 참석 위임장 양식이 적합치 않은 점 등 문제를 제기했다.
석문면개발위(위원장 이종호)는 석문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른 아침부터 회의장 폐쇄에 나선 동부화력 반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날 반대주민 80여명이 회의장 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회의장을 향하는 계단을 점거했다. 석문면개발위 측은 회의장인 석문면사무소 출입이 어려워지자, 100여미터 떨어진 개발위 사무실에서 내부회의를 열었다. 개발위 내부회의에는 취재진과 반대주민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오후 12시 30분경 석문면개발위 내부 회의가 마무리됐고, 이종호 위원장은 총회 무산을 선언했다. 그러나 반대주민들은 석문면개발위 사무실로 이동해, 이종호 위원장에 면담을 요청, 총회 재개최 시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반대주민들은 “<당진시대> 보도에 따르면 석문면민 60%이상이 동부화력을 반대하는데 왜 또 동부유치 찬반 건을 상정하는 총회를 개최하려 하느냐”며 “개발위는 동부문제를 더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호 위원장이 10월 총회 무산 당시 “석문면민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했는데, 총회를 재개최하려는 것은 면민들의 뜻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성대 교로2리 청장년회장은 “10월 총회 무산 이후 석문면민의 의견을 수렴했었느냐”며 “오늘 총회 위임장도 절취선이 있고 개발위 사무국장에 위임토록 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개발위 정관에 위임인이 개발위 사무국장에게 대리하도록 돼 있느냐”며 “이런 위임장이 어딨느냐, 위임장까지 받아 개최해야 할 만큼 동부화력이 (개발위에서)비중이 크냐”고 비판했다.
이종호 석문면개발위원장은 “개발위원들이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만큼 절차나 서류상 미흡한 점은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종호 위원장은 “총회는 위원들과 상의해 여는 것으로 위원장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석문면민의 반대의견이 높다면 (찬반을 묻는)총회를 막을 필요도 없지 않느냐”며 회의장을 폐쇄한 반대주민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동부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이장님들의 의견을 밝혀달라고 했었다”며 “찬성과 반대 입장이 있을 때 다수결에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임관택 교로2리 이장은 “총회 날짜를 다 정해놓고 의견 수렴을 하려하면 되느냐”면서 “각 마을 이장들도 반대의견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이날 동부화력 주민들과 이종호 석문면개발위원장의 면담에는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면담은 어떠한 합의나 의견일치도 이뤄내지 못하고, 양 측의 입장차가 크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을 뿐이었다.
이종호 석문면개발위원장
동부화력 찬성하자는 것 아니다
“석문면개발위 총회는 무산됐다. 반대주민들이 회의장을 막고 있는데 강행할 수도 없다. 총회를 막고 계신 분들 다 아는 이웃 분들이다.
석문은 LNG생산기지와 공사현장 차량 등 지역현안이 많다. 이런 가운데 아내도 병원에 입원중이고 생업도 포기할 정도지만 개발위원장이라 (총회 개최 등)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심껏 일하고 있다.
총회를 열려고 하는 것이 동부화력을 찬성하자는 것이 아니다. 찬성과 반대 갈등이 깊어지고 유언비어까지 도는 등 동부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것이다. 위원장으로서 월급을 받고 하는 일도 아니고, 석문면민들에게 일이 맡겨져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안종록 동부발전 당진사업소 소장
“주민과 함께하는 기업되고 싶어”
석문면개발위 총회가 무산돼 몹시 안타깝다. 동부발전은 그동안 개발위 산하 동부발전대책위와 협의를 해 왔다.
이에 대해 개발위원들의 뜻을 묻기 위한 총회가 회의장 진입자체부터 봉쇄돼 안타깝다.
석문면개발위 총회를 통해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빨리 결론이 나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동부발전은 어민과 대화를 통해 어업피해도 보상할 것이고, 동부발전을 통해 당진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종윤 당진시의회 의원
“총회 당분간 보류해야”
석문면 주민들 간에는 동부발전에 대해 찬반 의견이 있다. 반대주민들이 총회 개최를 막고 있는 상황이고, 석문면 주민들의 의사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까지 석문면개발위 총회는 보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역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오해가 많다. 그동안 석문면개발위 산하 대책위가 50~60회 동부와 협의를 하면서 원만히 되길 원했으나, 합의가 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듯 하다. 석문면의 각 이장들과 개발위, 대책위 임원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다 같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석문면이 슬기롭게 이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
조성대 교로2리 청장년회장
“석문면개발위에 투쟁할 것”
교로2리 주민들이 석문면개발위에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도 아직 없다. 답변이 없다는 것은 내용증명을 통해 제기한 문제들을 개발위가 인정하는 것아닌가.
위임장으로 개발위원 몇몇이 동부화력 문제를 좌우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오늘 총회 위임장에는 절취선도 있어 누가 찬성하고 반대하는지 확인도 안 된다. 위임인이 개발위사무국장에게 대리하도록 돼 있고, 절취선까지 있는 위임장이 세상에 어딨나.
교로리는 1,2,3리가 연합해 석문면개발위에 대해 투쟁할 것이다.
김희봉 당진시우리농업살리기운동본부 대표
“개발위는 석문면민 다수 의견 따라야”
위임장은 위임자가 대리인을 정해서 표결토록 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이번 총회 위임장은 절취선이 있고 대리인이 개발위 사무국장으로 돼있어 문제가 있다.
동부화력 문제는 석문면개발위가 결정할 것이 아니다. 유치찬반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개발위는 석문면민의 의견을 정확히 파악해서 활동해야 한다.
2010년 석문면민들은 주민서명을 통해 동부화력에 대한 절대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개발위는 그동안 동부화력 반대를 위해 열심히 활동했어야 한다. 주민반대가 99%였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찬성의견이 조금 있다고 해서 찬반에 붙이자는 것은 맞지 않는다.
임관택 석문면이장단협의회장
“개발위 총회, 면민 의견 무시”
석문면개발위의 총회 개최를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동부화력을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유치 찬반을 상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석문면개발위가 주민들의 뜻을 따르는 것 같지 않다. 면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장단에서도 13개 마을이 동부화력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석문면개발위가 총회를 해서는 안 된다.
또 석문면개발위가 총회 날짜를 정해놓고, 이장들에게 동부화력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라는 것도 문제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