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2산단 일부 개발계획(업종)변경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환경을 우려하며 반대해왔으나, 충남도가 찬성 측 입장만 반영한 자료를 토대로 업종변경 고시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찬성 측 주민들이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도 대리서명을 해 찬성서명 신빙성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9월 충남도는 당진시에 송산2산단 일부에 업종변경 협의를 요청한 뒤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정(변경) 실시계획(변경) 열람을 공고했으나 송산면 이장단협의회 등 주민들의 반대의견에 부딪쳤다. 그러나 가곡1리 일부 찬성 측 주민들은 “장기간 산업단지 개발공사로 인해 거주환경이 파괴되고 생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인접한 기업들이 조속히 입주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요청서를 가곡1리 주민 40명의 서명과 함께 해당 시행사에 제출했다.
해당 시행사는 이를 토대로 충남도에 업종변경을 요구해 지난달 28일, 충남도는 개발계획(업종) 변경을 고시했다. 이에 대해 반대 측 주민들은 “반대 의견은 반영이 되지 않은 채 업종변경이 고시됐다”며 당황해 하고 있다.
당진시의회 안효권 의원은 “업종변경으로 입주예정인 업체들은 제철소 부산물 처리업체 등 대부분이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충남도가 찬성 주민들의 요청서만 보고 지역 현지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것은 탁상행정의 문제를 여실이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찬성 측 주민들이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도 대리서명과 서명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가곡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A씨는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업종변경에 대해 중국교포인 직원이 대신 서명을 해 이와 관련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나는 금암2리 주민이며, 서명한 중국교포 역시 주소지는 서울 면목동으로 가곡리와는 전혀 상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서명란에는 상가와 원룸으로 보이는 주소도 여럿 포함돼 있어서 오랫동안 이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이 아닌 일하러 내려온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성명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송산면 이장단협의회 김찬환 회장은 “일하기 위해 원룸에 살고 있는 외지인들은 지역현안에 대해 대체로 무관심해 서명을 해달라고 하면 내용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고 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서명을 받은 가곡리 주민 정진상 씨는 “주소지가 이곳이 아니어도 가곡리에 위치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나 원룸에 현재 살고 있는 것도 서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본다”며 “사람들의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서명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했는지는 제 각각 일수 있지만, 허위로 작성하거나 대리서명을 받은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업종변경고시를 내린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서명과 요청서는 참고자료가 될 뿐 업종변경고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김찬환 이장단협의회장은 “고시를 내리기 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게 먼저 필요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