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다면 잠시 숨 고르고 뒤돌아볼 여유도 필요할 때다.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 보니, 비로소 주변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음사모’ 회원들. 남은 삶을 음악을 통해 세상과 나누고 싶다는 그들의 소망에 귀 기울여봤다.
음악으로 나눔 실천하는 모임
읍내동 천호지게차에 마련된 컨테이너 주변에서는 색소폰 및 각종 악기들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보기에는 초라한 컨테이너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법을 아는 이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가는 꿈이 있는 공간이자 1년 363일 연중무휴로 사용 가능한 회원들만의 사랑방이다.
회원이라면 누구나 연습실에 들러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다. 딱히 회원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심문원 회장이 연습장을 자유롭게 개방하고 있다.
심 회장을 주축으로 처음 음사모가 결성된 건 1년 전이다. 친구와 함께 색소폰을 연주하는 장소로 사용되던 컨테이너에 색소폰을 배우고자하는 이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고 노래를 하는 사람, 기타를 치는 사람, 드럼을 치는 사람들도 합세했다.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늘어나다보니 하나의 밴드를 결성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 그저 음악이 좋아 모임을 가졌지만 그럴 듯한 이름도 필요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문득 떠오른 한 회원의 말이 그들의 머릿속에 각인됐고 어느 때 부터인지 ‘음사모’로 불리기 시작했다.
개인적 즐거움에 봉사를 더해
음사모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이면 송악읍 본당리에 위치한 실버프리를 방문해 음악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연주 몇 곡 하는 차원이 아니라 위로 공연 자체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진행과 연주, 노래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어 의미가 더 크다.
처음 실버프리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은 회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통해 주변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매월 이뤄지는 봉사활동에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봉사를 마치고 얻는 뜻 깊음에 매번 봉사가 즐겁단다.
심 회장은 “노래, 악기 등을 배우고자하는 이부터 각종 악기에 능숙한 이까지 음사모에서 음악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개인적인 즐거움에 봉사라는 의미를 더해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심훈 상록문화제에도 참여해 공연을 펼치기도 있다.
‘음사모’를 기다리는 노인들
“노래 한 곡 더 해야 해.”
음사모의 공연이 끝나가는 시간이면 아쉬움에 노인들이 공연의 끝을 붙잡는다. 본인이 노래를 한 곡 더 하는 것이 중요하기 보다는 즐거운 시간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말이다.
음사모가 실버프리를 찾는 날이면 노인들도 회원들도 신이 난다.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함께 노래하고 춤추기를 꺼려하던 노인들이 이제는 너도나도 노래하고 춤추기를 원하고 있다.
노인들의 호응이 좋다보니 공연시간이 30분 정도는 연장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연을 위해 엠프며 마이크를 설치하는 시간부터 공연장에 나와 음사모를 기다리는 노인들을 볼 때면 감사함과 반가움에 회원들은 더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
음사모는 회원 확충을 통해 2013년도에는 실버프리뿐 아니라 각종 노인복지시설 및 요양원 등에서도 활동을 펼칠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건반을 배우고 싶거나 다룰 수 있는 회원을 확충해 음사모를 더욱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레크레이션을 배워 공연의 질도 향상 시킬 계획이다.
■명단 : △회장:심문원 △회원:국예환, 홍현표, 유재혁, 지형철, 조창희, 강명숙, 김애영, 김동은, 박기성, 심승주, 김수열
■회원가입 문의 : 010-5000-0639
회원들 한마디
국예환(색소폰 및 기타)
나이가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취미생활을 찾게 됐다. 음악을 즐기면서 요양원 및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보람을 크게 느끼고 있다. 반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김애영(보컬)
노래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노래를 부르는 일이 더욱 뿌듯하게 느껴진다. 내가 좋아서 부르는 노래가 타인에게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게 즐겁다. 앞으로도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는 어르신들에게 내 노래로, 음악으로 행복을 전하고 싶다.
홍현표(색소폰 및 사회)
대전에서 살다가 고향 당진에 8년 전 정착했다. 취미생활로 음악을 시작했고 사회복지를 전공해가며 시설에서 봉사활동도 해봤다. 그 때마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봉사활동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음악봉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며 봉사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