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 발전방안 포럼이 지난 15일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에서 개최됐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회장 원창재)와 축제위원회(위원장 박영규)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박성용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정책사업본부장과 ▲이인배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민양기 충청대 항공호텔관광학부 교수 ▲김선풍 한중대 전통문화학부 석좌교수 ▲신창수 (사)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상임이사가 기지시줄다리기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철환 당진시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기지시줄다리기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발전방안이 모색되길 바란다”며 “추진하고 있는 남북화합 통일줄다리기 개최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장은 “기지시줄다리기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던 계기가 됐다”면서 “오는 4월 11일부터 열리는 축제는 물론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공동등재를 위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용 |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정책사업본부장

공동등재위해 상호협력·정책합의 중요

박성용 본부장은 “최근 무형유산이 실연자의 고령화와 전승자 수가 감소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문화자본의 육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문화정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1972년 세계유산협약이 체결되며 유형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중심으로 지정이 이루어져 유네스코 규범 상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 간 지정 불균형이 큰 상황이다.

박 본부장은 “줄다리기 공동등재를 추진하는 타 국가와 상호협력에 있어 기지시줄다리기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다국가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의견 조율을 위해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본부장은 “국내 줄다리기 이해관계자가 실무위원회 구성 등 먼저 협력한 뒤 공동등재 참여국과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당사국의 정책 합의와 실천의지를 전제로 해당 도시 및 국가 간 서열화를 지양하고, 등재 이후에도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춰 향후 공동보호 계획과 실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수 | (사)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상임이사

통일줄다리기 남북관계 개선에 일조

신창수 상임이사는 “북한은 현재 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고 대외적으로는 핵실험 등으로 세계사회에서 더욱 고립되어 가고 있다”며 “기지시줄다리기는 몇 년 전부터 경직된 남북관계를 극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말했다.

신 상임이사는 “줄다리기는 본래 수도작 문화를 기반으로 정월대보름 전후에 마을 공동체의 단합과 결속력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흉을 점치는 의미로 시작됐다”며 “일제강점기와 산업화시대를 지나며 사라진 타지역의 줄다리기와는 다르게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는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 계승 및 발전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일줄다리기를 통해 한민족이 하나가 됨은 물론이고 기지시줄다리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양기 | 충청대 항공호텔관광학부 교수

지역민이 주인공인 축제돼야

민양기 교수는 다양한 문화관광축제 사례에 대해 소개하며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모든 당진시민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 자원봉사로 지역민이 즐기는 축제가 되야 한다”며 “주민들이 축제의 중심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동질성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이러한 지역민의 단합을 기반으로 하지만, ‘우리만의 축제’가 되지 않도록 지역을 넘어 관례행사의 틀을 벗을 것과 이 축제를 관광자원화 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관광객의 욕구를 파악해야 합니다. 체험도 하고,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를 주어야 축제가 성공합니다. 전국적인 관광홍보와 공격적인 마케팅도 필요하지요.”

또한 타 지역의 좋은 사례들을 발굴해 벤치마킹 하는 등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인배 |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연관소재 민속 이용해 상품화 해야

이인배 위원은 “수많은 지역축제들이 전반적으로 구성이 비슷해 상징성이 미약하고 핵심주제와 부대행사 간 구분이 모호하다”면서 “전통민속예술에서 출발한 축제가 여러 사회환경 변화로 전통성이 퇴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향토축제는 공동체사회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지역의 문화전통을 내포하고 있는 지역문화의 총체”라며 “전통에 근거한 문화요소를 축제에 반영하는 것이 향토축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대표적인 ‘킬러 프로그램’을 내세워 집중력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지역주민이 주인이 돼야 한다”면서 “역사성과 전통성, 예술성을 갖고 있는 만큼 주민들이 일탈적 놀이를 통한 즐거움과 신비감을 줄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줄다리기 연관 소재(볏짚, 쌀 등)와 민속을 이용해 상품화에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풍 | 한중대 전통문화학부 석좌교수

글로벌 민속놀이로 발전할 것

김선풍 석좌교수는 다양한 국가의 줄다리기 문화와, 줄다리기와 얽힌 설화 등을 풀이하며 줄다리기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문화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구성원이 습득하고 공유하며 전달하는 행동양식”이라며 “기지시줄다리기리는 어느 지방문화보다도 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화없는 축제는 축제가 아니다”라며 “기지시줄다리기의 중심에 서 있는 신화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승화된 모습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적 사실로 볼 때 기지시줄다리기의 시작은 백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지시줄다리기는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축제처럼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글로벌 민속놀이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