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경쟁중심 교육이 학교폭력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송영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 당진지회장은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정책이 개선되어야 학교폭력과 열악한 교육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6월이 되면 일제고사를 치릅니다. 이전에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한 자료로 치러진 시험이었습니다. 하지만 MB정권이 들어서면서 채점 결과로 학교를 평가하고 줄을 세우는 방식이 됐습니다. 자연히 학교는 평가에 신경 쓰이게 되고 학생들에게 점수를 올리도록 채근할 수밖에 없지요.”

이를 위해 일부 학교는 일제고사를 앞두고 0교시 수업, 야간 수업 등을 진행하는 실정이다.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원인 역시 ‘경쟁’을 꼽았다. 송 지회장은 “누구에게나 숨 쉴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현실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스트레스가 폭력적인 행동으로 발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다한 경쟁으로 인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든, 못하는 학생이든 공부가 재미없다”며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졸업생 수보다 고교 신입정원 적어

고대중학교에서 윤리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송영주 지회장은 당진이 안고 있는 교육 현안으로 ‘과밀 학급’을 지적했다. 송 지회장은 “당진시내에 있는 호서, 원당, 당진중학교들은 한 학급에 37명 정도 되고 10개 학급으로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다”며 “하지만 지역 내 고등학교 정원은 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학생 수가 많으면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줄어들고 학생들 간에 갈등이 생길 우려는 높아지기 때문. 또 중학교 3학년 졸업생 수보다 고교 신입생 정원이 적어 서산, 태안 등 외지로 가야하는 학생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송 지회장은 “지난해 지역 내 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중학교 졸업생 수가 150여 명에 달한다”며 “당진시는 중학교는 2개교, 고등학교는 1개교 신설해 과밀학급을 줄이고 고교 진학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학사 입시 비리에 연루된 김종성 충남도 교육감에 대해서는 퇴진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장학사 선발 시험이 부정하게 치러지면 그것을 위해 정당하게 준비하고 공부한 사람들은 허탈하게 마련입니다. 소위 줄타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교육계 구조도 문제입니다. 김종성 교육감은 자진 퇴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교육계 비리가 근절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송 지회장은 “이번 일은 계기로 비리를 뿌리채 뽑아야 한다”며 “정당하고 올바른 절차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공모사업으로 교사 행정업무 과다

송영주 지회장은 과다한 공모사업으로 교사들의 행정업무가 커진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적 중심으로 학교를 평가한다는 미명아래 너무 많은 공모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수업 준비 외에도 계획서, 정산서, 보고서 등을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공모사업이 아닌 본 계획 안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애초에 교육 정책 안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전교조 당진지회는 단체 내 소모임 활성화, 김종성 교육감 퇴진 운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전교조는 당진 지역에 김종성 교육감 퇴진 운동본부를 만들어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내년 교육감 선거를 대비해 지역 주민들에게 교육감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알릴 것입니다. 또 전교조 자체 소모임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편집자 주> 지역에는 많은 당면 현안과 이슈들이 있다. 현안과 이슈들 속에는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이에 본지는 ‘월요일에 만난 사람’이라는 연재 코너를 마련해 이슈가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