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성수로 축복하고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성수로 축복하고 있다.

신리성지(전담 김성태 신부, 합덕읍 신리 151번지)에서 ‘성 다블뤼 주교 기념관과 순교자 기념공원’ 기공 미사 및 기공식이 지난 20일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천주교 대전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 집전으로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천주교 대전 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지난 1월에 성 다블뤼 주교님의 고향 아미앵을 방문하고 순례했다”며 “순례 기간 내내 주교님의 생애를 기록한 책 <성 다블뤼 주교의 생애>를 다 읽고 다블뤼 주교님에 대한 죄송함과 위대함에 거듭 감탄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100여 년의 박해기에 이 땅에서 가장 오랫동안 선교사로 사신 분이 누구입니까?”라고 참석한 신자들에게 묻고 “바로 다블뤼 주교님이시고 그분은 한국 사람이 되고자 하셨고, 한국인의 사제가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신리 땅에서 체포되어, 조선 땅에서 죽었으며, 당신이 바라던 그대로 조선 땅에 묻힌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님이 기념관 건립의 의미”라고 전했다.

신리성지 전담 김성태 신부는 “오늘 우리가 다블뤼 주교님을 기념하는 것은 조선에서 가장 많은 한글 서적을 만든 분으로 박해 당시 대부분의 한글 교리서와 신심서들이 주교님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며 “이 책들은 한문을 모르는 가난한 교우들에게 우리말로 하느님을 담아낸 제2의 복음서였을 것”이라며 다블뤼 주교님의 업적을 알렸다.

아울러 “순교자가 되기를 열망했던 그분은 순교자들의 행적을 낱낱이 적어 유럽으로 보냈기 때문에 1925년 79위 순교복자의 탄생이 이 증언에서 시작됐다”며 “지금도 계속되는 하느님의 종 124위의 시복 시성도 다블뤼 주교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다블뤼 주교 기념관 건립 취지를 밝혔다.

성 다블뤼 주교 기념관은 신리성지· 성당 옆 부지에 공사 면적 1093.79㎡, 건축면적 731㎡(지상 690.72㎡, 지하 317.32㎡),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대형 18대, 소형 12대, 장애인 3대 등 총 33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기념관에는 신리성지의 성인들과 순교자 교우들의 신앙과 삶을 현대 신앙인들에게 계승시킨다는 취지로 꾸며질 것이며, 신리의 순교자들인 성 다블뤼 주교와 네 분의 성인의 주요 행적도 기록화로 표현될 예정이다. 또 신리와 연관된 유물이 상시 전시되며 신앙과 연관된 유물, 신앙적 감수성을 드러내는 미술 작품이 기획 및 특별 전시된다.

이밖에도 성지 홍보 영상물 및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영상물을 기획 상영할 예정이다.

때늦은 눈과 비가 오는 중에 열린 이날 기공식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당진지구 사제단, 구본충 충남도 행정부지사, 조이현 당진 부시장, 성인 기록화, 전시 계획 기본구상을 한 이종상 요셉(서울대 명예교수), 기념관 설계를 맡은 김원(안드레아, 광장건축) 대표와 박철진(토마스, 당진 신화건설) 대표 등 지역 내빈과 신자가 함께 기념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했다.

신리성지는 2014년 8월 5000 ~ 6000명의 청년이 참가하는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와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를 유치하는 곳 중 하나다. 신리성지, 합덕성당, 솔뫼성지 등 내포 지역의 천주교 역사와 문화를 전국 및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그러한 의미에서 ‘다블뤼 주교 기념관’의 건립은 시기적으로나 의미상으로나 중요한 위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리성지 :(우편번호 343-902)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 151

사무실 : 041-363-1359

김석준 시민기자 k36290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