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천면 성상리 면천초등학교 내에 위치한 은행나무 두그루는 1100여년 이상의 수령으로 추정되고 있어 그 역사를 자랑한다. 은행나무 앞에는 ‘복지겸 은행수’와 ‘무공공유허기적비’라는 입석이 세워져 있어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과 관련된 나무임을 알려주고 있다.
면천초등학교 교정은 복지겸 장군의 집터라고 전해지고 있다. 전장에 나가고 국사를 돌보느라 몸이 쇠약해진 복지겸 장군이 병을 얻게 됐는데 어떤 약을 써도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이에 효성이 지극한 복지겸의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 산신령께 병을 낫게 해줄 것을 기도했다고 한다. 이때 산신령이 나타나 아미산 승가암에 핀 진달래꽃을 따다 안샘의 물로 두견주를 빚어 100일 후 아버지께 봉양하고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어 정성을 드리면 나을 것이라고 하여 이를 실행하니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면천은행나무회(회장 홍희남)는 올해로 14년째 은행나무에서 제를 올리고 있다. 면천은행나무회는 은행나무와 면천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옛부터 지내온 제사가 맥을 이어가기 위해 마을 사람 몇몇이 모여 만들게 된 단체다. 가장 대표적인 제사로는 1월 1일 행해지는 몽산제와 2월 안샘제, 정월대보름제가 있다. 은행나무제는 신앙 및 무속의 의미를 벗어나 지역의 모든 주민들의 화합과 잊혀져가는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치러지고 있다.
면천은행나무회 황장성 고문은 “다른 지역에서는 마을 어귀에 있는 몇백년 된 고목에서도 재를 올리기도 한다”며 “수령이 천년이 넘어선 은행나무가 있음에도 우리 전통의 제사가 잊혀져 가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구자수 고문은 “은행나무 주위에 콘크리트를 쳐놔 뿌리가 피해를 입고 빗물도 잘 스며들지 못한다”며 “천년의 지역 역사를 품고있는 면천은행나무의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천은행나무회는 회원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 자발적인 주민 참여로 이뤄진 단체지만 점차 주민들의 관심이 적어지면서 단체 운영에도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한만진 면장이 부임해 지원이 이뤄졌지만 어려움이 해소되지는 못했다.
[인터뷰] 면천은행나무회 홍희남 회장
“면천과 함께해온 은행나무에 관심 필요”
“예전에는 마을 무속인들이 재앙을 없앤다는 뜻으로 굿을 하기도 하고 어르신들은 정월대보름이면 목신제를 지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은행나무의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잊혀져 가다 14년 전부터 주민들이 모여 면천은행나무회를 만들고 제를 올리기 시작했죠.”
면천은행나무회 홍희남 회장은 “은행나무에 얽힌 복지겸 장군의 전설로 인해 당진의 시화가 진달래로 정해진 것”이라며 “특히 면천면의 두견주가 천년의 역사를 갖고 무형문화제 8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역사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죠.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조금만 기울인다면 은행나무는 앞으로 수 천년을 더 면천면과 함께 역사를 장식해 나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