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에서 일하던 (주)한국내화 소속 노동자 다섯 명이 작업도 중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했지만 장례는 아직이다.
유가족들은 현대제철 작업현장에서 가족을 잃은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당진 현대제철 가스 사망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위원장 홍석훈)를 꾸리고 현대제철의 사과와 책임규명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입구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가스 질식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 5명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썰렁한 빈소에 유가족들과 한국내화 동료 몇 명이 고작이다. 한 유족은 “너무 울어 눈물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며 멍한 표정으로 천장만 바라봤다.
대책위원회는 빈소 옆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사고의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책임자 처벌, 유가족 보상 등을 담은 요구안을 작성해 현대제철에 공식 전달했다.
이번 사고로 동료들을 잃은 현대제철 협력업체 ‘한국내화’ 직원들도 영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국내화 직원 A씨는 “직장 동료를 잃은 우리도 슬픈데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어떠하겠냐”며 “매일 4조 3교대로 분향소를 유족들과 함께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이 된 남정민 씨의 외삼촌 인찬호 씨는 “현대제철 정문에 유가족들이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구했으나 현대제철측에서 거부했다”며 “유가족들의 요구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장례가 진행 중이며 현대제철과도 보상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가 올라오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유가족 측은 현대제철 정문에 합동분향소를 차리면 노동자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된다는 현대제철의 입장에 대응해 현대 본사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