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들녘엔 파릇한 잔디밭처럼 모내기를 한 논들이 늘어가며 분주한 농번기를 보내고 있는 농촌의 풍경이 산·들의 짙은 실록과 채색하며 가슴 벅차 오르는 계절이다. 이른 봄부터 준비한 한 해 농사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풍요로운 수확을 위해 구슬땀 흘리는 소중한 영농철이다.
이처럼 한 나라의 국운과 융성도 온 국민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때 더욱 번영을 이루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 펼칠 때 살기 좋은 나라, 행복한 나라가 되리라 여겨진다.
지난 1세기 사이에 우리의 역사는 잘 아는 바와 같이 일제침탈의 뼈 아픈 고통과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며 피와 땀이 섞인 기적의 역사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어 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의 발전과 한류문화의 파급효과, 체육· IT강국의 괄목할 성장과 변모를 통해 글로벌 대한민국의 국격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은 국민으로서 모두가 자랑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비록 작금의 현실은 안타까운 점들도 많지만, 지난날 질곡의 역사 속에서 오직 나라를 지켜내고자 고귀한 생명까지 불태우며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희생 앞에 우리의 마음가짐은 과연 어떠한지 다시금 상기해 보는 6월을 맞이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이 한달만이라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 숙연한 자세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내는 애틋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대호지·천의 4.4독립만세운동, 면천 학생만세운동, 소난지도의병 모행사와 현충일 추념식등과 같은 합동위령제를 다양하게 거행하며, 그 날의 함성을 떠올리고 넋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후 세대인 우리 3040세대들도 그 아픔과 설움을 다 헤아리기는 힘든 일이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격동의 세월 속 선인들의 항쟁역사와 희생에 의미는 과연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설지 사뭇 염려되고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물론 교육현장에서 수없이 가르침 받으며 숙지하고는 있겠지만, 국권상실의 참담함이나 동족상잔의 비극을 비단 역사기록 서적이나 자료 등을 통해 얻을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가정의 달 5월을 통해 가족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가득 채운 따뜻한 기운으로 이달 6월엔 우리 모두 고귀한 희생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추모하는 마음을 갖도록 다짐해보자.
자녀들과 소중한 역사의 자취로 교훈을 주는 현장을 방문해 본다면 더 뜻 깊은 산교육 체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바쁜 농촌의 농번기 일손도 돕는 일에 함께 하며 흐뭇하고 보람찬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있는 6월이 되길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