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전만해도 가족단위로 재래시장을 찾아 외식도 하고 쇼핑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요”
지난 7일 동경 우에노에 있는 아메요코재래시장에서 만난 후카자와 씨는 첫 인사를 그렇게 시작했다. 그는 18세부터 41년간 조개류를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후카자와 씨의 말에서 묻어나듯 15년 전부터 시작된 경제 불황과 계속되는 대형마트 입점으로 일본의 재래시장도 고비를 맞고 있다. 우리보다 더 일찍 시작된 대형마트의 성장과 더불어 24시간 운영하는 상가들,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인터넷 구매의 증가가 재래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400여 점포가 입점해있는 아메요코재래시장은 상인연합회를 구성하여 대형마트와의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여름·가을에 축제열어
아메요코재래시장은 매년 여름, 가을 두 차례 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체예산의 70%정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축제가 열릴 때는 대형물고기 해체작업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제조업 기술자들이 직접 참여해 제조 과정을 시연하기도 한다. 또한 축제 때 시행하는 경품추천은 소비자들의 호응이 아주 높다. 하지만 축제보다도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중고등학생들을 초청해 시행하는 재래시장 체험행사였다. 재래시장 체험행사에는 인근지역 학생들 뿐 아니라 지방학생들도 참여하고 있었다.
아메요코재래시장 상인연합회 임원을 맡고 있는 지바 씨는 “학생들의 체험행사를 통해 후계자를 키우기도 하고, 학생들의 감성을 배워서 사업에 접목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체험행사에 참여하면 두 시간씩 세 군데를 돌며 직접 물건을 정리하고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상인회에서는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을 CD체 담아 학교에 보내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재래시장 체험행사를 진행한 상인회에 감사패를 주는 등 적극 호응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경쟁력은 특산품 판매
아메요코 상인회는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위해서 대기업,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없는 상품을 찾아 판매한다. 지역특산물 뿐 아니라 중국을 통해서는 한약재, 향수 등을 직접 들여와 판매하고 있고 한국, 싱가폴 등의 식품을 취급하면서 생식품과 건어물 위주의 업종에 대한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상인회는 또한 가방제조 업자, 신발 제조업자 들을 직접 불러 작업하는 과정을 소비자에게 보여주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있다. 곳곳에 위치한 서민들의 먹거리와 400여개 점포를 안내하고 있는 재래시장 지도책, 백화점 못지않게 깔끔하게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는 상가들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10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확보했지만 자치단체에서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고 행정과 협의가 안돼 재래시장 물건을 산 방문객에게 할인제도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후카자와 아메요코 상인회 홍보부장
손님과 정 나누며 친절하게
언제부터 재래시장에서 장사 하고 있나
18세부터 시작했다. 지금 41년째 이곳에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재래시장도 예전만 못한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떠한가
대형마트 뿐 아니라 24시간 운영하는 상가도 늘었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소비패턴도 증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래시장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대형마트에서는 비슷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구매할 때도 손님과의 특별한 교감 없이 판매된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는 손님과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없는 지역 특산물과 인근 국가의 식품·향수·한약재 등을 판매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상인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400여 점포 대표가 회원으로 되어 있고 회장, 부회장, 2-3인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회장은 투표없이 추대형식으로 선출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
>> 1. 일본 우에노 아메요코시장
2. 일본 카라스야마상점가
3. 시흥시 삼미시장
4. 수원시 영동시장
5.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
< 편집자주 >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구조의 변화, 주 5일제와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의 등장은 지역주민의 쇼핑문화를 바꿔 놓았다. 재래시장의 쇠퇴는 시장 상인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숙원사업이 된지 오래다. 국회의원 선거, 단체장선거 때마다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은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고 매년 자치단체의 예산이 시설 현대화 경영선진화를 위해 지원되고 있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개발 방식을 놓고 상인간의 갈등 만 커진 가운데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는 요원한 것인가? 타지역의 선진사례와 일본 동경의 재래시장 현황에 대한 연재를 통해 해답을 모색고자 한다.
※본기획취재는 충청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역언론 지원사업으로 취재·보도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