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주민들이 최근 비만 오면 흙탕물이 나온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장을 짓겠다며 산을 깎은 뒤로 흙물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대면 효금복지원 인근 마을인 이곳은 장항2리와 당진포3리의 경계 지역이다. 예부터 주민들은 ‘용샘’이라 불리는 지하수를 이용해 밥을 짓고, 빨래를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몇 년 전 공장을 짓겠다며 산 하나가 전부 깎이기 시작하면서 비가 오면 용샘에 흙이 유입돼 주민들이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 주민 한간희 씨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미리부터 큰 통에 물 받아 놓기 급급하다”며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데 이용하는 식수는 전부 사다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 씨가 비가 올 때 받아놓은 물에는 흙 앙금이 잔뜩 가라앉아 있어 식수는 물론이고 빨래나 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정도였다.

현재 네 가구가 이 물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공장부지 공사를 진행하며 산을 깎았고 이 과정에서 지하수 물길을 잘못 건드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지금보다 공장이 들어선 이후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공장 오폐수 등이 지하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살고 있는 김효식 씨는 “당장 식수나 생활용수도 문제지만 공장을 가동했을 때 공업용 오폐수가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며 “아무리 이 지역에 네 가구만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다 해도 당진시민으로서 주민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대면사무소 손종규 부면장은 “산과 지하수의 구체적인 역학관계를 입증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오래 걸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들어 주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