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엘리뇨현상 예보, 금남벼 등 안전 다수확품종 권장

농협-상품성 있는 동진벼 선호다수확품종 계약수매서 제외

농가들 “어느 장단에 발맞추나” 불만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벼재배 농가들이 어떤 종자를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때늦은 고

민에 빠졌다.

군과 농촌지도소 등 행정기관에서는 금남벼로 대표되는 다수확품종을 적극 권장하는 반면

농협에서는 상품성 있는 동진벼를 선호해 미곡종합처리장을 운영하는 일부 농협에서는 군이

권장하는 다수확품종은 제외시킨채 이미 동진, 일품, 추청 등 3가지 품종에 한해서만 재배농

가와 수매계약을 맺는 등 종자선택에 있어 확연히 엇갈린 지도와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 때

문이다.

군은 지난 겨울 실시된 줁98 영농교육을 비롯 각종교육현장에서 단보당 평균 500kg이상이

생산되는 다수확품종을 누누히 강조해왔다. 특히 올 기상여건이 여름철 저온현상과 잦은 강

우등 이른바 엘리뇨현상이 나타난다는 예보에 따라 재해에 약한 동진이나 추청벼 재배를 가

급적 줄이고 금남벼, 화성벼 등을 재배해야 안정적인 쌀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단보당 수확량에 있어서도 지난해를 기준으로 동진이 평균 479kg에 그치는 반면 금남은

521kg으로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농촌지도소가 올해 정부 보급종자

신청을 받은 결과 금남 등 다수확품종의 신청량이 지난해 총 80t에서 올해 110t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군 산업과 이수 과장은 “올해 기상전망이 매우 불투명해 재해에 약한 품종은 재배하

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동진의 경우 품종 특성상 단보당 500kg 이상 나올 수 없어 여유를

두고 도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다수확품종을 권장하는 군의 방침에 대해 농협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 생산량보다는 미질이 농가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시각을 기본으로 그동안 소비

자들 사이에 밥맛 좋은 쌀로 알려진 동진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

다수확품종의 경우 생산량은 많지만 미질에 있어서는 동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쌀을 수매해 팔아야 하는 농협의 입장에서는 단연 고품질의 상품성이 선택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농협에서 동진을 수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똑같이 세

운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동진을 내놓는 농협과 그렇지 않은 농협과는 판매실적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으며 이로인한 수익의 감소는 곧 군내 농가수익의 감소로 이

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미곡종합처리장을 운영하는 일부 농협의 경우 동진에 비해 도정율이 떨어지는 금남벼

등은 계약수매 품종에서 아예 제외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곧 종자를 확보

해 영농에 들어가야 할 군내 쌀재배 농가들은 종자선택을 놓고 적쟎은 갈등을 겪고 있다.

우강면에 사는 한 농가는 “다수확품종을 권장하는 지도소의 영농교육을 받고 돌아와보니

농협의 계약수매 품종에는 군이 권장한 품종이 한가지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며 “어느 장

단에 발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과 농협의 입장차이를 바라보는 농가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군이 지나

치게 수확량에만 집착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반면, 농협이 다수확 품종을 푸

대접하는 것은 오로지 도정율의 차이에 따른 자체 손익만을 따지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지적을 하는 농가들은 그동안 질좋은 쌀을 생산했어도 타지역에 비해 제값을 충분

히 받아내지 못했다는 전례를 들며 유통이나 판매전략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어찌되었든 농가들은 현재 자신들의 주머니에 더많은 이득이 들어오는 품종이 어떤 것일지

부지런히 계산기를 뚜드리고 있다. 결국 관계기관의 손발이 맞지않는 정책이 지속될 경우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농가들이 알아서 품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