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 선생의 소설 ‘상록수’가 발표된 지 78년 만에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작품이 써진 이래 처음 시도된 일이다.

제37회 심훈상록문화제 개최를 앞둔 지난달 25일과 26일 심훈 선생이 원고지에 눌러 쓴 활자들이 음악과 춤의 옷을 입고 뮤지컬 ‘상록수’로 관객들을 만났다. 문예의전당 소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공연이 펼쳐진 약 1시간50분 동안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심훈 선생을 재조명하고 심훈상록문화제의 정체성을 찾는 컨텐츠 개발에 일익을 담당한 것 같아 매우 뿌듯합니다. 지역사람들에게 1930년 대 고향에서 일어난 일들과 심훈 선생의 정신을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보여 줄 수 있어 매우 기뻤어요.”(양기철 단장)

이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대본작업에 4개월, 작곡에 2개월이 꼬박 걸렸다. 수정만 24번을 거쳤다. 실력 있는 배우들을 선발하기 위해 소극장이 운집해 있는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무려 7번의 오디션을 거쳐 4개월 동안 연습해 작품을 완성했다. 부족한 예산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지역을 위한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창단 24년을 맞은 충청오페라단은 한동안 세계적인 오페라를 공연해 왔다. 하지만 양 단장은 외국의 작품을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가장 지역적이고 독창적인 창작오페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처음 시작한 것이 김대건 신부를 모티브로 한 창작오페라 ‘솔뫼’다. 이후 솔뫼는 뮤지컬 ‘성 김대건 신부’로 다시 태어났고, 지난해에는 면천읍성을 주제로 하는 ‘성벽은 살아있다’를 해미읍성에서 공연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 뮤지컬 상록수의 한 장면

양 단장은 “김대건 신부와 면천읍성, 심훈의 상록수를 당진의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며 “당진의 특별한 문화예술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의 정신적 뿌리가 되는 심훈 선생의 상록수 정신을 보여주는 뮤지컬 ‘상록수’를 저개발국가 순회공연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한 앞으로 심훈상록문화제를 부곡공단에 위치한 상록수공원(옛 중앙공원)에서 개최해 상록초와 필경사, 심훈기념관, 심재호 고택 등을 잇는 상록수문화단지가 조성되길 바랐다.

“지금의 부곡공단은 심훈 선생이 글을 쓰며 바라봤던 역사적 현장입니다. 이곳에 있는 기업들이 심훈 선생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농촌운동의 시작이 된 이곳은 앞으로 당진항 개발과 더불어 새역사 창조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