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개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 충남도로부터 사업시행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주)세계화상발전기금 한국법인(이하 세계화상)이 오는 21일까지는 조건을 갖춰야만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되지만, 160억 원의 증자 등 사업시행을 위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충남도가 제시한 조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뚜렷한 대안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백영현 개발2팀장은 “21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세계화상이 조건을 갖출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조건 불충족 시 별도의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진시는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 개발하는 것이 옳지만 사업시행을 하지 못할 경우 주민들을 위해 조속히 이 사업을 포기하고 지구지정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진선 송악지구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지금까지 6년을 기다려 오며 아픔이 컸지만 그래도 개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견뎌왔다”면서 “하지만 (사업시행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면 빠른 결단을 내리는 것이 주민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불가능 하다면 황해경제자유구역 지구지정을 해제해야만 향후 이 지역에 다른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대체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만중 부곡지구 주민대책위원장도 지지부진한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과거부터 사업규모를 축소해 15만 평 이하로 개발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다”며 “필경사와 상록초 등이 위치해 있고 지가가 비싼 38번 국도변 지역 32만 평을 해제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측은 “아직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개발을 추진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사업축소는 말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제2차 본회의 충남도 도정질문에서 이종현 의원은 “주민들이 그동안 사업자 선정을 기다리며 대단히 지쳐 있는 상태”라며 “조만간 이 사업에 대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의 확정적인 보고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희정 도지사에게 “황해경제자유구역 조성사업의 현재까지 진행상황과 사업자 선정이 무산될 경우, 향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분명한 답변과 확실한 의지를 밝혀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구지정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도 이번 결과에 대해 낙관하고 있을 뿐 별다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