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제4기 <당진시대> 시민기자로 선정돼 지역 곳곳의 소식을 전한 시민기자 두 사람을 만났다. 지난 7개월 간 기꺼이 <당진시대>의 ‘실핏줄’이 돼 열심히 활동해온 이들에게는 지면에 다 싣지 못한 취재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올해 시민기자 활동을 마무리하며 이영숙·김석준 시민기자에게 취재 뒷이야기를 살짝 엿들어 봤다.
이영숙 시민기자 “소소한 지역 일에 관심 갖게 돼”
당진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이영숙 씨는 늘 밝고 행복한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이다. 교육지원청에서 일하면서 청소년과 학교, 교육 등에 관한 크고 작은 소식들을 전했다.
“소소한 이웃의 일상을 전하면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어요. 사람들은 ‘이런 것도 기사가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위에 작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 모두 뉴스가 되고, 기사거리가 되더라고요.”
이영숙 씨의 기사가 신문에 게재된 어느 날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신문에 나온 ‘이영숙 시민기자’가 내가 아는 이영숙이 맞니?”
이렇게 신문을 보고 연락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 기사를 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단다. 특히 신문에 이름이나 얼굴이 실리면 “잘 봤다”는 감사 인사를 받는다고. 가끔씩 신문에 나온 사람들이 SNS에 신문에 났다고 자랑하면 보람은 배가 된다.
이영숙 씨는 “내 이름이 박힌 기사가 나오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시민기자로 신문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원고료 받는 재미도 있어요. 원고료가 나온 날이면 가족들과 치킨도 사먹고 제 용돈으로 쓰기도 하고, 시민기자 활동을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지요.”
하지만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활동이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취재에 호의적으로 응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부담스러워하며 거절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면 괜히 속상하다. 특히 매주 월요일이 되면 ‘이번 주에는 무슨 기사를 써야 하나’ 은근히 걱정도 된다. 마감의 압박은 크지만 그래도 신문이 나오면 무거운 마음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시민기자는 기자들이 취재하지 못하는 지역 구석구석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면서 지역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죠. 평소에는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일들을 ‘이것도 기사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더 관심 있게 보게 됐어요. 즐거운 경험이에요.”
벌써 3년 째 당진시대 시민기자 활동을 한 이영숙 씨는 당진시대의 오랜 독자로서 신문에 대한 애정도 크다. 본인이 쓴 기사뿐만 아니라 신문 전체를 꼼꼼히 살펴본다. 이 씨는 “오자 수정에 좀 더 신경 써 주길 바란다”며 “당진시대가 지금까지 지역신문으로서 역할을 잘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더 좋은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석준 시민기자 “슬픔과 기쁨 함께 나누며 공감”
“기자
가 성격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이 기뻐하고 또 슬퍼하기도 하면서 공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천주교소식과 인물인터뷰 등을 주로 다룬 김석준 씨는 대전포스트 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을 만큼 기자와 신문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한때 기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본인의 생업을 이어가면서 기자 일을 부수적으로 할 수 있는 당진시대 시민기자를 지원하게 됐다. 그는 2기부터 4기까지 쭉 이어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기사 잘 봤다며 연락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밥 한 끼 사주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볼 때 시민기자 활동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1면에 그가 찍은 사진이 게재됐을 때에도 뿌듯함이 컸다고.
하지만 때로는 ‘기자’가 아닌 ‘시민기자’이기 때문에 겪는 억울한 일도 있었다. 사람들이 시민기자라고 하면 취재에 잘 응해주지 않는 것 같았고,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며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또한 편집국에서 잘못 교정을 해서 김 씨의 의도와 다르게 보도된 적도 있었다고. 하지만 김 씨는 꿋꿋하게 나름의 방식을 터득해 가며 시민기자 활동을 즐겨왔다.
“시민기자 일을 하면서 지역의 여러 사안을 알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게 좋았습니다. 덕분에 당진시대 독자도 됐고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로 정토사 선오스님을 만나 인터뷰했던 것을 꼽았다. 취재에 성심성의껏 응해줬을 뿐만 아니라, 기자의 마음까지도 잘 알고 이해해줬기 때문이다. 오랜 천주교 신자이지만 스님과의 대화가 무척 좋았다고. 그는 가끔씩 마음이 무거울 때면 절에 가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거나 출사를 다녀온다고 말했다.
김석준 씨는 한동안 슬럼프가 와서 ‘시민기자를 계속 해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더 좋은 기사를 쓰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김석준 씨는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거나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 시민기자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시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취재를 다니다보면 아직 당진시대를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구독자도 더 많아지고, 지역사회에 널리 당진시대가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