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매설공사 뒤 이정표 없어져
【대호지】 대호지면 찾아가기가 어렵다. 그나마 예전에도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았던 도로이정표가 지난해 가스관 매설공사가 있은 뒤 아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당진이 낯선 손님들이 누군가의 길안내 없이 대호지면을 찾아가기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경인지역에서 삽교천 도로를 타고 온 외지인들이 대호지면을 찾아가려 하면 당진읍 탑동네거리에서부터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사거리 3백미터 전방에 서산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만 있을 뿐 사거리에는 깨알같은 글씨의 행정표지판 뿐 아무것도 세워져 있지 않다.
이쪽 길인지 저쪽 길인지 잘모를 땐 우선 직진하고 볼 일이다. 5, 6백여미터 가량 달려 채운리 운곡 고갯길에 이르면 그제서야 정미·대호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나마 대호지는 이전에 표기되지 않았다가 몇차례 주민들의 요구가 있은 뒤 조잡하게 ‘그려’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고대면과 정미·대호지 길로 갈라지는 ‘뱃터삼거리’. 이정표가 없다. 서산 운산면과 대호지 길로 갈리는 ‘천의삼거리’에서도 역시 아무런 표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 두곳 모두 지난해 고압가스관 매설공사가 있은 뒤 세워져 있던 이정표가 어디론가 없어졌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뱃터삼거리에 있는 4.4독립기념탑 입간판은 전봇대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공사 때문에 뽑혀졌다가 다시 세워지면서 엉망이 된 것이다. 대신 ‘주의, 고압가스관’이라는 노란 팻말만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뿐이다.
“마을에 초상이나 한밤중에 대호지를 찾아와야 하는 외지손님이 대호방조제까지 가서 어디로 가야하냐고 전화를 걸어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그럴때가 제일 속상하다”고 대호지 주민들은 말한다.
누군가 나서서 지적하고 ‘보채’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위민행정의 실종’현상을 주민들은 이러한 사소한 일상에서 체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