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지방의원 줄줄이 조합장 출마설

지방의원보다 조합장이 실속있다?

“군정 살피라고 뽑아줬더니… 명분이 뭔가” 주민들 개탄

이은호·백성옥 군의원 출마설 무성

김성권 의원 출마 선언했다 돌연 포기

송일권 전 도의원 송악조합장 출마 기정사실

2001년도와 2002년도에 잇따라 예정된 각 읍·면단위 농협조합장선거에 현직 군의원과 전직 도의원 등 지방의원들의 출마설이 무성, 주민들이 “도대체 명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더욱이 현직 군의원들의 경우 임기가 끝나기전 조합장선거가 잡혀있는데다 현행법상 군의원과 조합장을 겸임할 수 없게 되어있어 이들이 조합장에 출마할 경우 무더기 의원직 사퇴로 인한 군의회 공전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군의원들의 조합장 출마설의 물꼬를 튼 주자는 바로 김성권 의원. 3선 조합장 출신이기도 한 김 의원은 내년 2월에 있을 송산농협 조합장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주위에 강력히 시사했다가 최근 돌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또한 석문농협 이사를 맡고 있는 백성옥 군의원이 내년 하반기에 있을 석문조합장선거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선 조합장 출신인 이은호 군의원도 2002년 상반기에 예정된 우강농협 조합장선거에 출마의사가 있는 것으로 주위에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3선 조합장 출신이자 충남도의회 의원을 역임한 송일권 전 의원은 내년 6월께 있을 송악농협 조합장선거에 뜻을 두고 벌써부터 조합원들과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권 의원을 제외하고 이들 모두 “주위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본인이 직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사실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출마여부에 대해선 백성옥 의원이 “비상임 조합장제가 도입될 경우 군의원과 겸직이 가능해 조합장 출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반면 이은호 군의원, 송일권 전의원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확실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되레 주위의 출마설이 근거없는 소문만은 아님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 의원들의 조합장 출마설 자체가 떠도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한마디로 군행정을 견제·감시하라고 뽑아준 유권자들의 뜻을 저버리고 일개 읍·면의 농협조합장에 미련을 갖고 있는 배경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 즉, 유권자와의 약속을 파기할만큼의 명분이 무엇인지 확실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주민은 “임기동안 주민을 대표해 군정을 살피라고 뽑아주었지 일개 읍·면단위 조합장에 출마하라고 뽑아주진 않았다”며 “조합경영에 대한 어떠한 비전과 능력이 있는지는 몰라도 조합장 출마는 군의원으로 뽑아준 유권자들의 뜻을 근본적으로 내팽개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지역 일각에서는 “엄연히 군의원과 조합장의 역할과 위상이 판이하게 다름에도 일부 의원들의 조합장 출마설이 나도는 보다 근본적인 배경이 호구지책 때문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즉, 의원보다는 조합장이 경제적인 면에서 훨씬 ‘실속있는’ 자리이기 때문 아니냐는 것. 의원들의 조합장 출마설을 놓고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봉사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질책이 함께 쏟아지는 것도 호구지책 때문이라는 의혹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김성권 군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도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주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비리의혹에 연루돼 스스로 물러난 전력이 있거나 이미 표로써 조합원들의 심판을 받은 전직 조합장 출신들의 재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의 개혁을 바라는 주민들은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