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Blaze Pascal, 1623~1662)은 그의 책 ‘팡세(파스칼의 명상록)’에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명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수학자 답게 상당히 논리적인 생각을 펼쳐 보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존재 여부는 죽어서야 비로소 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그럴 경우 네 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있다고 믿었는데 실제로 있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있다고 믿었는데 실제로는 없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이 없다고 믿었는데 실제로 죽어보니 하나님이 있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하나님이 없다고 믿었는데 실제로도 없는 경우입니다.
이 네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은 첫째의 경우입니다. 하나님이 있다고 믿고 그 믿음에 따라 소망과 사랑으로 살아온 삶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가장 낭패적인 것은 둘째의 경우일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지옥이 없다고 믿었는데 막상 죽어보니 지옥이 있는 것과 같은 일일 것입니다. 이렇게 산 사람은 불신과 악행에 대한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파스칼은 이 명상의 말미에 ‘그러므로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편에 도박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내용만 본다면 그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를 합리적으로 논증하려고 시도하지 않습니다. 단지 하나님의 존재를 선포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계시할 뿐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
이 성경 구절은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이라고 선포하며, ‘온 우주만물을 만드신 분’이라고 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은 만약 사람이 생각할 줄 알고 영혼을 가진 정상적인 상태라면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은 당연하다고 가르칩니다.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히3:4)
우리가 살고 있는 집,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냉장고, TV, 컴퓨터, 소파, 휴지통 등 모든 것들은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사람이 만들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광대하고 아름다우며 치밀한 대우주, 풀과 나무와 바위 등 대자연 그리고 소우주인 인간 역시 누군가 만들었을텐데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요11:40)고 말씀합니다.
어린 아기는 부모를 다 알지 못하지만 부모를 믿듯이, 우리 역시 하나님을 다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