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담근 술이 잘 익었다고
곱지 않은 아내가 기다려 왔던 내 속을 잘 알고 있다.
한 바가지 담아 주름 많은 얼굴 앞에 놓는다.
파도가 일렁인다.
단번에 먹지 못하면 효용이 적다고 하니 큰일이다.
작은 눈 크게 열고 밑바닥 면적을 셈하여 본다.
마음 잡고 가만히 식도를 열고 재촉한다.
근력강화 운동이 기름 역할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목근처에서 턱밑에 이르기까지 힘줄이 솟는다.
어찌하여 맑은 술이
붉은 얼굴과 동공이 중심에서 이탈하는지
철없이 수십 년 먹기만한 내가
그 이치를 모를까
신체구조를 다시 한 번 아내에게 물어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