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몸무게 보다 두배 가까이 되는 쇳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한다. 이렇듯 역도는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승리하는 스포츠다.

당진중학교(교장 김희태) 역도부 5명의 작은 거인들은 전국체전을 다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의 기록을 넘고, 또 넘기 위해 이 아이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바벨을 든다.

당진중 역도부가 창단된 지는 7년째다. 2006년 충남도민체전에 역도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당진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출전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이후로 역도부 창단이 논의되며 2007년 지금의 역도부가 꾸려졌다. 하지만 비인기종목이다 보니 선수들 모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창단 멤버 중 한 명인 정제근 교사는 역도부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며 아이들을 하나둘 씩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지금은 다른학교로 전근을 갔지만 아직도 정 교사는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역도부를 찾을 정도로 애정이 돈독하다.

또한 김현수 코치도 창단 때부터 역도부와 함께 해왔다. 김 코치는 “역도를 해봤기에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 알고 있다”며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함께하는 것이 그저 고맙다”고 말했다.

김 코치의 고민은 선수 영입이다. 역도하면 키가 안큰다, 허리 다친다더라는 등의 이야기가 가득한지라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선뜻 역도를 권하지 않는다. 김 코치는 “오히려 잘 먹어서 키가 더 크기도 한다”며 “역도는 기술로 하는 운동이어서 허리를 다치거나 심하게 아픈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당진시역도협회(회장 김진성)에서는 옷과 장학금 등 아이들이 운동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받침을 하고 있다. 김진성 회장은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중 역도부를 졸업한 후 역도의 꿈을 이어나가기 위해 선수들은 당진정보고 역도 동아리에 가입해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 선수들 한마디

정상훈 : 학교 생활이 재미없었는데 이젠 재미있어요. 기록이 안나오면 기분이 안좋지만, 기록이 잘 나오면 기분 좋아요.

하지원 : 역도부에 오면 PC방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준다하셔서 시작했어요. 근데 정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PC방도 갔어요.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장윤희 : 그 전에는 학교에서 잘못도 하고 그랬는데 역도를 시작한 후에는 성격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번에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가민정 : 힘들긴 해도 언니, 오빠들이 함께 해서 재밌어요. 좋은 성적을 거둬서 학교 앞에 플랜카드 붙어 있으면 부끄럽기도 해요. 국가대표가 안되더라도 역도는 끝까지 하고 싶어요.

노승준 : 처음엔 하기 싫다고 도망도 다녔어요. 그래도 메달 따려고 다시 들어왔어요. 기록이 좋게 나오면 뿌듯해요.

김보경(정보고3) : 6년째 하고 있어요. 기록이 잘 안나올 때는 많이 힘들어요. 그래도 코치님이 열정을 다해 주셔서 매우 감사해요.

주건(정보고3) : 운동할 때 외롭기도 하고 동생들한테 모범을 보이지 못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어요. 그래도 성적이 좋게 나올 때면 뿌듯하고 보람차요. 제 목표는 재활트레이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