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투기장호안 조성사업 공청회에서 주민 측과 현대제철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본안 작성 후 대표자 간 공청회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매듭지었다.
지난 7일 송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현대제철의 투기장호안 조성사업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바탕으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충남대학교 해양학과 박철 교수가 중재자로 나섰으며 주민 대표 측에는 △최준영 현대제철 투기장호안 반대 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이근주 현대제철 인근지역 환경대책위원회 사무국장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참석했으며, 현대제철 측에서는 △현대제철 신진호 환경관리팀 부장 △(주)세일종합기술공사 최진환 상무 △(주)비앤지에코택 환경모니터링 연구소 김성택 소장 △(주)세일종합기술공사 기술연구소 유하상 소장이 참석했다.
공청회를 시작하면서 투기장호안 조성사업에 대한 설명을 보고하려 하자 주민대표 측에서 “투기장을 홍보하려는 것이냐”며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이에 주민들이 동의하면서 곧바로 공청회가 시작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두고 쟁쟁한 논의가 이어졌다. 주민대표 측은 “누가 주최해서 만들었냐”며 “(초안작성) 위원회 구성 시 주민 측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현대제철 측에서는 “주민을 대표해 어촌계장을 포함시켰으며 그 외에 전문가 등을 포함시킨 초안”이라고 답했다.
또한 주민 대표 측에서는 “공람 가능하게 한 초안은 매우 엉터리”라며 “엄밀한 평가 자료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현대제철 측에서는 “주민 대표 측에서 가지고 있는 것은 요약본으로, 말 그대로 요약본일 뿐 필요한 내용을 적시한 초안 또한 공개했다”고 말했다.
투기장 호안 조성사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논의하기 전 주민대표 측은 “현대제철만 가지고 있는 초안을 우리는 구경조차 못했으니 오늘 공청회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자, 현대제철 측은 “우리는 충분한 시간을 줬으니 주민대표 측의 귀책사유이며 (오늘과 같은) 초안 공청회는 어렵다”고 말했다.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렵자, 주민들은 “여기에 있어도 더 들을 내용이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현대제철 측은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는 어렵고 대표자간의 공청회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민-현대제철 질의응답]
왜 처음부터 투기장을 확보하지 못했나?
당진공장을 설계하면서 예측했다. 하지만 폐기물 재활용에 불확실한 부분이 있기에 투기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전부 재활용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재활용 사업 시 지역 상권의 침체가 우려된다. 지속적으로 재활용 방안을 알아 볼 것이다.
투기장으로 기업용지를 확보하려는 것 아닌가?
계획 상 투기장이 용지로 전환되려면 46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용지 확보의 목적으로 사용하기엔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다. 순수 투기장 확보의 목적이다.
어떤 것을 매립하는가?
주로 분진과 슬러지를 압축해 블럭으로 만들어 매립한다.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가?
폐기물 용출 시험 시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기준치를 초과한다면 매립하지 않겠다. 또한 이미 사내 투기장이 있는데 모니터링한 바로는 기준 이하로 검출됐다.
100% 재활용 방안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포스코도 98%로 재활용하고 있다. 우리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해양의 변화는 없는가?
이곳은 유속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퇴적물의 변화도 적다. 물리적으로는 영향이 없다.
후보지를 바꿀 수는 없는가?
향후 사업자 측과 논의하겠다. 투기장 위치가 바뀌면 환경영향평가는 다시 검토하겠다.
육지에 매립하는 방안은 검토해 봤는가?
향후 검토해 보겠다.
[주민들의 한마디]
박성우 부곡리 주민 현대제철 측에서는 초안서를 만들 때 비공개로 작성했다. 또한 오늘 공청회의 답변도 두루뭉술하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
김봉균 송산면번영회장 답변에 신뢰성도 진정성도 없다.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하는데, 문제가 없을지라도 주민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초안이 사업주를 주최로 작성됐다. 평가서는 주민의 편이여야 한다.
안효권 당진시의회 부의장
현대제철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지역에서 이익만 취해선 안 된다. 이번 투기장이 석문지구 관광개발 부지와 겹치는 만큼 지속가능한 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전문가 양심에 따라 용역을 부탁한다. 영혼을 잃지 않는 용역연구가 되길 용역 업체에 당부한다.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이번 환경영향평가 초안은 요식행위다.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작성해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
[현장 이모저모]
“난 주민이다! 말 들어봐라!”
공청회에서 김후각 6.4지방선거 시장선거 후보자가 공청회 도중 앞으로 나오며 “환경영향평가의 위원회 구성은 대표성이 없다”며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중재자 박철 교수가 “여기서 선거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후각 후보자는 발끈하며 “나도 주민이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3분여 간 피력했다.
지역 주민보다 업자가 더 중요?
주민 측에서 매립물의 100% 재활용에 대해 요구하자, 현대제철 측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소상공인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현대제철 측에서는 “충남 지역의 업자들이 다 피해본다”고 답하자 주민대표 측은 “살고 있는 주민보다 이곳에 없는 업자가 더 중요한 것이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