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 제24회 상록문화제 평가와 과제

대중성 확보에 성공, 행정의 비협조 등 과제

최종길 / 상록문화제 축제행사분과위원장

상록문화제에 참여한지 7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상록문화제 방향이나 사업내용에 대해 다 이해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상록문화제의 주제발표에 발표자의 주관이나 편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24회 상록문화제 총괄

-문화의 대중화에 성공

먼저 제24회 상록문화제 총괄이 되겠습니다.

첫번째로 문화의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번 상록문화제를 앞두고 집행위원회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문화제의 대중성 확보였습니다. 이를 위해 행사를 가급적 대중들이 쉽게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 한군데로 모으기로 했으며 가장 적절한 장소로 당진읍 공영주차장을 선택했습니다.

또 행사내용에 있어서도 군민노래자랑과 가족노래자랑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고, 청소년연합축제를 가미해 범군민층의 참여를 이끌어내려 했습니다. 대개 실내에서 이루어져 청중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던 클래식 음악(투피아노, 충남교향악, 피아노 3중주 등)을 야외로 이끌어낸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급문화의 대중화로 가급적 많은 군민이 문화의 향유자가 될 수 있게끔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여기에 가미된 헤어쇼는 상업과 문화의 접목으로 보다 많은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흥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문화제는 당초 집행위원회가 의도했던 바대로 대중화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 남겨

그러나 이번 문화제 역시 그동안 행사 때마다 제기된 상록문화제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지 못했습니다. 야시장 유치 문제와 전통문화와의 접목, 그리고 상록문화제의 상징인 심훈 선생과의 관련성 등 여러 부분에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집행위원회 내부에서는 그동안 이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고 개괄적으로는 정리가 되고 있으나 문제는 주민과 행정이 이에 대한 입장이 전혀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와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화제가 자칫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분열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한 예로 문화제 현수막에 대한 주민 일각의 문제제기는 상록문화제의 위상에 대한 이해부족과 행정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불거진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와 더불어 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차이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24회 상록문화제의 특징

-새로운 행사들의 등장

이번 제24회 상록문화제의 특징을 들자면 첫번째로 새로운 행사들의 등장을 들 수 있습니다. 헤어쇼와 군민노래자랑, 청소년축제, 폐막식, 불꽃놀이, 취타대 퍼레이드, 전통혼례식 등의 새로운 행사들을 선보였습니다.

-행사를 한곳에 집중

행사를 한곳에 집중시킨 것도 주요한 특징이었습니다. 한 장소에서 행사의 여러면을 동시에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주민참여가 용이하도록 했으며 행사의 주요무대를 자유로운 야외에 둠으로써 문화제의 성격을 보여줬습니다.

-헤어쇼의 등장으로 새로운 행사 가능성 열어

또한 헤어쇼의 등장으로 새로운 행사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사진찍어주기에 이어 지역상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무대였으며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주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와 문화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 보임으로써 문화제의 새장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축제로 지역문화축제의 내용과 폭넓혀

청소년축제로 지역문화축제의 내용과 폭을 넓힌 것도 커다란 특징이었습니다. 지역문화 계승의 담당자인 청소년층을 문화제의 한축으로 두어 문화제의 의의를 확대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청소년 문화공간과 청소년문화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노래자랑의 빠른 정착으로 새 가족문화의 방향제시

또한 가족노래 자랑의 빠른 정착으로 새 가족문화의 방향을 제시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2회밖에 되지 않은 가족노래자랑이 빠르게 정착해 구경하는 가족에서 참여하는 가족으로 문화제의 주도적인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고 있으며 단란한 가정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가족노래자랑의 발전은 화목한 가정을 추구하는 젊은 부모들의 고민과 노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 행사는 ‘가족문화’가 없는 우리 사회에서 선진문화의 보급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제24회 상록문화제에 나타난

문제점 및 과제

-행정의 비협조

반면 이번 제24회 상록문화제에서 나타난 문제점 및 과제를 살펴보면 첫번째로 행정의 비협조를 들 수 있습니다. 야시장의 경우 상록문화제에 유료야시장 유치를 불허해놓고 정작 무단영업을 방치해 결과적으로 문화제는 아무런 수익도 없이 행사를 방해받은 결과가 됐습니다.

공영주차장 사용, 즉 행사 주요무대 사용에 대해서도 비협조적이었으며 향토음식점의 경우 지역봉사단체의 참여는 간단한 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봉사기금을 마련한다는 공익적인 일인데도 이를 영리목적이라고 호도하며 유치를 불허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풍물대회의 경우 지역에 숨은 전통과 가락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거의 모든 읍·면의 비협조로 네팀만 참여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는 학생들에게 마음껏 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자 했으나 작은 간선도로 하나를 협조해 주지 않아 비좁은 공간에서 변형적으로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문화적 인식의 차이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현수막 부착에 대한 논란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지역상인과 사회단체들이 행사 현수막 달기 운동에 참여해 축제분위기를 복돋았으나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각공해’라는 반발이 있었습니다.

-예산지원 부족

예산지원 부족은 정말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 최대의 축제로 연륜을 가진 상록문화제에 몇년째 계속 4천만원만 지원되고 있어 행사 주관단체의 자부담에 따른 행사 진행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진행상의 미숙

진행상의 미숙도 큰 문제였습니다. 음향의 경우 지역의 시설을 사용한다는 장점대신 음향시설의 낙후로 행사진행이 어려웠습니다. 본래 헤어쇼에 참여하기로 했던 진리미용학원측이 헤어쇼를 앞두고 불과 1시간 전에 행사불참 통보를 해와 행사의 공백이 생기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예인 초청공연이 일부 연예인의 불참과 초청가수의 무성의로 관객으로부터 불만을 샀습니다.

군민노래자랑에 의전행사 부분이 지나치게 길어 관객에게 지루함과 행사에 대한 식상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초래했습니다. 그리고 사무국과 분과위원회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모든 일이 사무국으로 몰렸습니다. 햇살이 따가워 행사관람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화가섭외가 되지 않아 어울마당 인물스케치가 빠지는 바람에 행사의 연속성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행사주최에 대한 인식부족

행사 주최·주관에 대한 집행부의 인식도 부족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미사진연구회의 안내책자에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의 인사말이 빠져 있었고, 주최를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로, 주관을 아미사진연구회로 해야 하나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와 문화원을 같이 후원으로 표기했습니다. 심훈문학상 운영위원회의 경우도 운영위가 집행위원회의 부속기구임에도 불구,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나란히 시상자로 표기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풍물대회 시상자명이 당진군수와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공동명의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말하자면 먼저 청소년축제의 경우 무대행사와 길거리농구 등 거리행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의 직접 참여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무국과 분과위원장을 중심으로 기획위원회를 구성하다 보니 예년에 비해 기획위원들의 참여가 미흡했습니다. 기획과 집행의 분리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네번째로 상록문화제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심훈 선생과의 연계성의 문제를 들 수 있고 다음으로 기지시줄다리기와의 차별성의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문화제 주체에 관한 문제로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문화원에서 주최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문화원이 주최가 돼야 한다는 시각은 과거 군사정권시절의 관 주도에 익숙해 있는 시각으로 판단됩니다. 과거에도 상록문화제를 민간단체가 집행해온 것은 주민의 높은 자치의식의 자산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로 상록문화제 발전방향에 대한 제언을 하자면 먼저 재검토돼야 할 사항으로 궁도대회를 들 수 있습니다. 체육행사이면서 전통행사로 주민참여가 거의 어렵습니다. 남이흥장군 문화제에 적합한 행사로 판단됩니다.

또한 전시행사와 민요·시조경창대회 등의 행사는 앞으로 본 행사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주민이 공감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는 행사는 과감히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속행사(볼거리)와 주민참여 행사를 늘려야 하는 문제도 제기돼야 할 것입니다. 군민이 참여하는 벽화 그리기도 좋겠고 상인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문제와 함께 쌀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