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하늘과 시원한 바람, 따스한 햇볕과 밤하늘의 별빛.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평화롭게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평온함이 있기까지 과거의 노력은 상상할 수도 없다. 푸른 눈물과 붉은 핏방울. 눈물 나는 외침과 피나는 노력. 이들과 맞바꾼 이 행복이 우리에게 있어선 어떻게 느껴지고 있을까?
학교에서 행사를 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그 음악이 흘러나올 때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단순히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그 소리를 듣고 있지는 않은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곡은 우리의 평화로운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푸른 눈물들과 붉은 핏방울들이 떨어뜨린 하얀 땀방울의 실체다. 따스하고도 포근하게 느껴져야 할 곡이 아무렇지 않게 들려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 옛날 독립투사들의 희생 덕에 지금 우리의 삶은 평온하다.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되새기며 이 모든 것을 누려야 한다.
독립투사들이 피땀 흘려 지켜낸 이 나라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계속 지켜나가야 할까?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무의식중에 익숙하게 넘겨버리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사소한 모든 것까지 의식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 깊은 곳에는 언제나 이 행복이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생각이 담겨 있어야 한다.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바람의 소리를 들어보자. 이 바람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디에서 만들어졌고 어떤 역경을 이겨내고 내 앞으로 온 것일까? 바로 답을 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바람에 귀를 기울이면 무언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 그거면 된 거다.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가 마음속에 떠올랐다면, 무언가가 느껴졌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하나로 형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한 단어로 형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특정한 단어로 한정 짓게 되면 마음속에 남는 것은 단어 뿐. 그것은 마음에 남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남는 것이다. 하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무언가는 머리로는 잊어질지는 몰라도 마음속으로는 계속 남아있다. 한 번 느꼈던 감각은 무의식 속에 계속 잠들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무의식 속에서 행복의 출처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독립투사들이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이 나라를 우리는 헛되게 소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행해져서도 안 될 것이고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는 행복해져야 한다. 그것이 독립투사들이 원하던 것이다. 우리가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갖는 것이 그들의 소망이다. 그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보다 진지하게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삶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 보다 보람 있고 알찬 삶을 보내야 한다. 독립투사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은 아직도 절망적이고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하며 삶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보자. 대호지면 장터에서 울려 퍼진 4.4 독립만세운동의 뜨거운 함성, 죽음을 무릎 쓴 독립투사들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을 느껴보자.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면 이제 눈을 뜨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우리가 보고 있는 하늘은 과거 독립투사들이 열렬히 독립을 외치며 보았던 하늘과 똑같은 하늘이다. 그들이 보았던 하늘을 지금 우리도 보고 있다. 우리가 받고 있는 따뜻한 햇빛도, 그들이 받았던 것과 같은 빛이다. 과거에서 이어받은 이 푸른 하늘과 붉은 햇빛을 우리는 그대로 후세에도 이어주어야 한다.
독립투사들의 하얀 땀방울을 잊지 말고, 언제나 마음속에 담아두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땅을 지켜 나가야 한다. 마치 비 온 뒤 맑게 갠 무지개다리처럼. 푸른 눈물과 붉은 핏방울을 잊지 않고 후세에 건네주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과거의 붉은색과 푸른색의 빛깔들을 무지개다리를 건너 전해주는 역할을 가진 우리들은 언제나 무지개다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희망의 노란색 빛깔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희망의 상징을 잃지 않고 우리는,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