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화력발전소와 당진철강단지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민들의 소변에서 기준치를 넘는 비소(중금속)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당진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속적 비소 노출, 암 유발

충남도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에 의뢰해 충남도의 환경오염 취약지구 6곳(△당진화력 △보령화력 △태안화력 △서천화력 △당진철강단지 △서산석유화학단지)을 선정해 이 지역 주민 482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실시했다. 당진의 경우 당진화력 인근인 석문면 교로3리 주민 66명과 당진철강단지 인근마을인 송악읍 고대리 등 주민 11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6개 지역의 주민들 중 비소 노출 기준(400ug/L) 이상으로 소변에서 비소가 검출된 사람은 당진철강단지 주변 주민이 26명(23%)에 달했고, 당진화력 인근 주민들의 경우 10명(15%)으로 나타났다. 서천화력 인근 주민들의 기준치 이상 비소가 검출된 사람은 무려 43%(25명)를 육박했다.

소변 내 비소는 평상시 주민들이 비소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써 음식물과 음용수를 통해 비소를 섭취하는 것과 연관성이 크다. 특히 기준치를 초과한 비소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적혈구가 파괴되며, 피부나 폐, 방광, 신장 등에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심장·청력·우울·불안 높아

심전도 검사에서는 당진화력 인근 마을 주민 66명 중 24명(36.4%)의 주민이, 순음청력 검사에서는 당진화력 근처 주민 42명(63.6%)과 당진철강단지 인근 주민 59명(51.3%)에게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한 당진화력 주변지역 주민들은 심박변이도 검사에서도 심장이 외부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진철강단지 인근 주민 17명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높다고 발표됐다.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고위험군(27점 이상)에 속하는 비율이 가장 많은 곳으로 당진화력 주민들(33.3%)이라고 나타났으며 간이정신진단검사 결과에서도 당진화력 인근 주민들은 수치가 높을 수록 위험한 신체화 점수에서 평균 53.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우울·공포·불안 영역에서도 평균 50점을 넘었다.

“우려했던 피해 드러나 충격”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는 환경요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환경오염과 건강영향간의 직접적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며 “주요 환경오염원에 대한 측정과 조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그동안 주요 환경 민원이었던 화력발전소와 제철소의 문제가 정식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려했던 피해가 실제로 드러난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문제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가 필요하며, 지자체 또는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토론회 개최

한편 연구진은 오는 11월까지 당진화력과 당진철강단지 및 대산석유화학단지, 오염원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조군 지역(청양 또는 논산) 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주민건강영향 조사 및 환경노출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15일 충남지역언론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충남도청에서 ‘도내 환경오염 취약지역 주민피해 및 환경문제 대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