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성화 필요성이 오랫동안 대두돼 온 당진전통시장(이하 당진시장)에 대해 최근 어시장 재건축과 함께, 김동완 국회의원이 ‘혼합형 시장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활성화에 국회의원까지 직접 나선 상황에서 당진시장 활성화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진시장은 경기 불황과 원도심 공동화 현상, 대형마트 입주 등으로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젊은 소비자들은 주차시설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있어 쾌적하고 편리한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10년이 넘도록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았다.
어시장은 재건축
나머지 시장은 재개발
재개발과 재건축이라는 개발방식을 두고도 당진시와 상인들은 의견 차이를 보여 왔다. 재개발을 강력하게 주장해오던 시장상인회 측이 지난 2012년 당진시가 주장한 재건축을 받아들이면서 어시장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에는 긴 진통 가운데 어시장 철거 공사를 발주하고 12월에 어시장 재건축 사업에 착공했다.
그동안 쟁점이 돼 온 재개발과 재건축에는 차이가 있다. 재건축은 전통시장의 토지와 건물의 소유권은 당진시가 갖고 있되 상인들에게 세를 받는 형태를 유지하는 반면, 재개발은 당진시장 토지를 상인이나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것이다.
당진시청 지역경제과 김종수 시장지원팀장은 “재개발을 했을 경우에는 토지를 상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분양받을 수 있다”며 “분양을 하면 공설시장이 아닌 사설시장이 되거나 상인들이 적을 경우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통시장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당진시는 어시장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1층 어시장은 출구가 여러 개인 기존의 개방형이 아닌 대형마트처럼 출구가 하나인 폐쇄형을 채택했고, 2층에는 공산품을 판매하는 마트를 계획하고 있다.
김 팀장은 “개방형의 경우 위치에 따라 소비자의 접근성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상인마다 판매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시장의 고른 발전을 위해 대형마트와 같은 폐쇄형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상인회 측은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제의 당진시장상인회장은 “주민들이 개방형을 주장했지만 수렴되지 않았으며 2층에도 먹거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기득권이 있던 점포주에게 좌판 면적을 일정부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홍장 신임 시장에게 재검토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화·복지·편의시설 보강해야”
한편 최근 김동완 국회의원은 시장상인회와 공감대를 이루며 어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정기시장·상설시장·잡시장)에 대해 ‘혼합형 시장 정비사업’을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이 새누리당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면서 중소기업청은 올해 혼합형 시장 정비사업의 시범적용 사례로 당진시장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혼합형 시장 정비사업은 정부가 공원·도로·광장·주차장 등 공공시설 투자비를 전액 지원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한편, 민간이 상가와 극장·예식장 등 집객시설을 분양토록 하는 정책이다. 시장 개발은 당진시와 전통시장 토지주가 SPC(사업대행자) 법인을 설립해 추진하게 된다.
김동완 의원은 지난달 대정부 질문을 통해 “전통시장의 상가소유권이 자치단체에 있기 때문에 상인들이 간판조차 바꾸려 하지 않는 등 상인들의 혼이 살아날 수 없어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며 “전통시장 정책을 대형마트와 같이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랜 논쟁 끝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이 이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발길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진숙 당진좋은엄마모임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전통시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의식은 있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하기 어려워 쉽게 시장으로 향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간과 문화적 요소, 그리고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시설 등이 보완된다면 젊은 소비자들도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