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받는 사랑에서 이제는 주는 사랑으로 봉사를 시작한 신바람풍물패가 풍물이 아닌 민요로 나섰다. 신바람풍물패는 당진시시각장애인협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사물놀이와 볼링, 탁구, 컴퓨터 등을 교육한 것에서 비롯됐다.

배운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주자는 의미로 봉사단이 만들어졌다. 시각장애인으로 활동에 제약 받았던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서종성 단장에 따르면 첫 봉사를 나간 뒤 한 단원이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소원을 이뤘다”고 말할 정도로 엄청 좋아했단다.

하지만 봉사단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외부 지원 없이 오로지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만 하는 봉사이기에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이끌어 가기엔 힘들었다. 사물놀이 교육을 할 때 보조를 도왔던 서종성 씨가 봉사단의 단장을 맡았지만 혼자서 짐을 싣고 나르는 것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이 봉사하는 곳 까지 오는 것도 어려웠다.

이 때문에 6명이었던 신바람 풍물패는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모든 것을 그만두려고 할 때 그들의 풍물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민요라도 불러 달라”는 요청에 민요에 일가견 있던 박태홍 단원과 보조 및 연주를 맡은 서종성 단장이 신바람 풍물패를 이끌어 갔다. 여기에 박태홍 단원의 활동 보조를 맡은 이만녀 씨가 함께 봉사를 돕고 있어 현재 3명의 봉사단원이 흥겨운 가락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홍 단원의 민요 열창이 끝나면 서종성 단장이 색소폰 연주를 한다. 서 단장은 “어르신들은 색소폰 보다 우리 가락을 더 좋아한다”며 “북이나 장구소리를 들을 때면 움직이지 못했던 분들이 저절로 어깨를 들썩거리곤 한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이 때문에 노인복지관에서 5개월 째 장구를 배우고 있다.

신바람 풍물패는 노인시설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번 씩 정기적으로 봉사를 진행한다. 또한 시설 봉사뿐만 아니라 당진시 장애인의날 행사와 천안 시각장애인경로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 초청돼 연주를 선보이기도 한다.

햇수로 3년을 넘기며 이제는 봉사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신바람 풍물패 단원들. 비록 없어질 위기도 있었고 많은 어려움에 부딪쳤지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서 봉사하며 행복한, 신바람 나는 봉사단이다.

<단원 명단>

단장 : 서종성, 단원 : 박태홍·이만녀

미니인터뷰 서종성 단장

“누군가를 위해 살 수 있다는 자부심”공무원 퇴직 후 아내의 고향인 당진에 와 봉사하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낸다는 서종성 단장은 “신바람 풍물패는 특히 여러 의미를 갖는다”며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일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설에 가면 어르신들이 무기력하게 누워있어요. 근데 민요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면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고 보람찬 일이죠.”

<단원 한마디>

박태홍 : 시설에 누워있던 어르신들이 민요를 부르면 좋아하시는 모습에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봉사는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죠. 시각 장애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지만 그냥 앉아있는 것보다 이렇게 사회에서 봉사를 하니 의미가 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서 봉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