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초등학교(교장 한용환)의 전교생은 스물 다섯 명이다. 더구나 6학년이 없어 내년엔 졸업식도 치러지지 않는다. 25명 중 절반이 넘는 13명의 학생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다. 스물 다섯. 누군가는 너무 적은 숫자라고 걱정하지만 아이들은 남매처럼 지내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작고 조용한 정미초에서는 방학식을 맞이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제는 더 늦게 일어날 거라는 학생도, 공부만 할 거라는 학생도, 놀러가고 싶은 곳이 많다는 학생도 모두 방학에 대한 기대로 가득 했다.
이날 방학식을 맞이하며 정미초에서는 상장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학력상에 이어 인사상, 배려상, 공감상, 봉사상, 용기상까지 서로 상을 나눠가지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한편 학교에서는 아이들 돌봄을 위해 캠프와 대학생 멘토링 교실, 다문화 축구교실, 쿠킹 클레이반 등 아이들이 보다 알차게 방학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지 얼마 안 된 1학년 연아에게는 특별 수업으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1학년 학생들
“공부할 거예요”
“동물원 가고 싶어요. 말이랑 낙타 등에 타고 싶거든요. 그리고 사자도 보면 좋을 것 같아요.”(백기열)
“저는 하얀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요. 면이 부드럽고 맛있거든요.”(정예서)
“방학 동안 놀지 않고 공부할래요. 1학기에는 받아쓰기 0점을 맞은 적도 있는데 이제는 100점을 맞아볼 거예요.”(안태건)
[미니인터]뷰 유민 회장·이상일 부회장
“우리는 7년 지기 친구”
“방학동안 부모님을 도와서 농사일을 할 거예요. 그리고 큰아버지 댁이 있는 울산도 가고 싶어요. 방학숙제도 밀리지 않고 해야죠”(유민)
“일단 광주에 갔다가 고모가 계시는 서울에 들렸다가 아빠랑 1박 2일로 근처 바다에 가서 수영할 거예요.”(이상일)
[미니인터뷰] 한용환 교장
“순박한 학생들 모습에 행복”
“교장으로 첫 발령 받은 곳이 정미초입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계룡시에 있는 엄사초에 있었죠. 거기는 36학급으로 9000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큰 학교였어요. 근데 정미초는 전교생 27명의 작은 시골학교죠. 하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순박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합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에 의해 나온다고 하죠. 아이들도 교사의 사랑을 받으며 자랍니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해 모든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