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농민회(회장 이희조)가 정부의 쌀 관세화 선언에 따른 쌀 시장 개방에 항의하며 지난 1일 벼 수확을 앞둔 논 800여 평을 갈아엎었다. 이들은 삭발을 통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하고, 당진시의회에 찾아가 지자체 차원의 농업 보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희조 농민회장은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벼 수확을 앞두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논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논 갈아엎기와 삭발식을 진행한 농민들은 당진시의회로 자리를 옮겨 이재광 의장과 정상영 의원에게 정부의 쌀 관세화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것과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재광 의장은 “농민들의 요구안을 지난 5일 열린 본회의에 상정해 결의문을 채택했다”며 “의회 차원에서도 농업·농촌을 보호하는 여러 정책을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농민회는 쌀 관세화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오는 11일 당진시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18일에는 당진에서 집회를 열고, 30일 상경집회에 참여해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쌀 관세화는 쌀을 수입할 때 내야하는 관세 수준을 정하는 것으로, 2014년 말 관세화 유예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 7월18일 쌀에 대해 관세화를 통한 수입개방을 추진하겠다며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높은 관세를 유지하면 수입물량이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면 고율 관세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의 쌀 시장 개방 방침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