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쌀값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추수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지역 농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쌀값 보장 농민대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당진에서도 농민들이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고 거리로 나섰다.
지난 5일 당진시농민회(회장 이종섭) 주도로 행정동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농민대회가 진행됐다. 당진농민들은 정부의 쌀값 보장 대책을 요구하며 결집했다. 이날 당진시여성농민회(회장 곽양이)와 (사)쌀생산자협회 당진지부(지부장 황선학)도 함께 했으며,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위원장, 오수민 민주노총 충남세종본부 당진시위원회 집행위원장,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 유이계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대표 등도 참석해 연대했다.
당진시농민회는 결의문을 통해 “정부공약 80kg당 20만 원은 거짓말이었던지 쌀값은 16만 원도 가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파다하다”면서 “생산의 모든 책임은 농민이 오롯이 지고 농산물 가격은 정부가 앞장서 떨어뜨리는 이 현상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쌀 수입을 중단하고, 쌀값 보장을 위해 정부가 나서며, 농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현재 쌀값을 계산하면 15만 4000원으로, 결국 농민들이 열심히 농사지은 논을 트랙터로 짓밟게 됐다”면서 “이 사태에 대해 정부에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최선두에서 앞장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희봉 전 당진시 농민회장과 곽양이 당진시여성농민회장의 투쟁사를 발언했고, 오수민 민주노총 집행위원장, 김진숙 진보당 위원장 연대사를 전했다.

김희봉 전 당진시농민회장은 “대통령이 약속한 쌀값 20만원이라도 되었으면 이토록 한이 사무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농민을 등외국민으로 취급하는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는 길에 물러서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양이 당진시여성농민회장은 마이크를 잡았으나 복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했고, “쌀값 투쟁 승리해서 농민생존권 쟁취하자”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대신했다.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오수민 집행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자와 농민들이 이 땅에서 생산하는 가치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최저임금에 노동자의 현실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농민들은 어떠한가. 쌀값 정하는 데 어디 농민들 의견을 반영한 적이 있는가”라면서 “노동자, 농민이 힘을 합쳐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노동자, 농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전했다.

또한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김진숙 위원장은 “한해동안 아들, 딸처럼 키운 벼나락을 엎는 현실에 너무도 가슴이 찢어진다. 쌀값 문제는 농민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농민들이 무너지면, 이 땅의 식량 주권은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며 “진보당이 끝까지 함께 싸우고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4000평 규모의 논을 직접 갈아엎는 행위를 통해 쌀값 폭락에 대한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서 트랙터와 차량 80여 대가 당진시청사로 행진하며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당진시청사로 이동한 농민들은 당진시에 쌀값 보장 등의 요구를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당진시농민회는 △쌀값 80kg 당 26만 원 보장을 정부에 건의 △매년 40만 8700톤씩 들어오는 쌀 수입 중단 건의안을 중앙정부에 제출 △논 타작물 재배 유도 중단 △당진시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을 쌀값 하락으로 고통받는 농민 위해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