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초와 석문중을 졸업한 최지우(대덕동·19·부 최장혁) 군은 전교에서도 상위 20%의 성적이 나왔을 만큼 공부에 뒤처지지 않았다. 지우 군은 부모님과의 갈등에 집을 떠나 하루 빨리 취업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논산에 있는 마이스터고 연무대기계공고로 진학을 결심했다.

지우 군이 자동차부품제조분야의 연무대기계공고를 다닌 지 6개월, 여름방학을 맞이해 실습을 진행하며 지우 군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쇠 를 만지면서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었고 급기야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어려움이 찾아왔다. 마이스터고 특성 상 취업을 목표로 자격증을 따야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자격증 시험에서 필기는 합격해도 실기는 번번이 낙마할 수밖에 없었다.

인문계로 전학하기 위해 알아봤지만 마이스터고와 인문계 고교와는 교육과정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학이 어려웠다. 자퇴 역시 아버지의 반대로 쉽지 않았다. 지우 군은 ‘퇴학이라도 당하자’는 마음을 품고 무단 결석 등 사고(?)를 치고 다녔다. 결국 아버지는 선생님과 면담을 하며 지우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서를 자기 손으로 쓰게 됐다.

그 뒤 1년 여 간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지냈다. 지우 군은 그 당시를 기억하며 “놀 만큼 놀았다”고 말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친구들과 놀러만 다녔다. 하지만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에 뛰어 들었고 지우 군은 검정고시를 알아보던 중 당진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시행하는 검정고시 학습반 ‘해밀’을 알게 됐다.

공부에는 어려움이 없던 지우 군은 해밀(비가 온 뒤 말게 갠 하늘이라는 뜻)과 함께 한 지 한 달여 만에 검정고시를 통해 합격증을 받았다. 자신 있던 국어와 영어보다, 어려움을 느껴왔던 수학 공부에 집중했으며 기출 문제를 2~3번 씩 푼 후 오답 위주로 공부한 것이 도움됐다.

현재 검정고시를 합격한 지우 군은 아버지가 하고 있는 관광 사업에 뒤를 잇고자 하는 마음에 신성대 호텔조리학과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과정을 거치며 고등학교를 중도 포기해야 했던 지우 군은 “후회는 없다”며 “학교를 그만둔 후 1년 동안 나름의 사회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에 더 있었다면 알레르기로 인해 아마 취업도 못했을 거예요. 더 늦기 전에 학교를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는 없죠. 앞으로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는 등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요.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학생에게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어요.”

한편,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해밀’은 지난 1일부터 당진시에서 ‘학교 밖 청소년 자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올해 25명의 검정고시 합격을 도왔다. 해밀에서는 전문 상담과 함께 기초학습반 및 1대1 학습멘트로 검정고시 준비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