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센타’ 구실 미흡

노인건강교실·예식장 운영실적 한건도 없어

여성 취미·교양 교육장으론 활발히 이용돼

걸어서 못가는 시외곽 위치 결정적인 ‘흠’

다양한 계층대상의 프로그램 개발 등 ‘운영의 묘’ 못살려

사회단체·종교재단 위탁운영 등 근본방안 찾아야

당진군이 9억8천만원(도비 2억 포함)을 들여 지난해 준공한 가정복지회관이 위치문제 등으로 제한적인 용도로만 활용되고 있어 건립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근본적인 활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관 1주년이 된 가정복지회관은 그동안 여성들을 위한 홈패션, 미용, 생활요리 등 취미·교양강좌를 주기적으로 개최, 1천여명의 여성들이 회관을 이용했다.

군은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한 결과 그동안 여가시간의 활용과 사회참여의 기회를 갖고자 했던 많은 여성들이 참여해 호응했다며 하반기에는 생활영어, 컴퓨터교육 등 전문분야의 기초교육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교육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했다는 당진읍의 한 주부도 “비단 여성단체의 회원 뿐이 아니라 일반여성들도 짝지어 찾아와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통편이 불편하긴 하지만 활동적인 젊은 여성들에겐 큰 문제가 되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이 가정복지회관이 여성 교육의 장으로 활발히 이용되는 반면 회관내의 놀이방과 노인건강교실, 할머니 경노당 등 아동·노인복지시설은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예식장 등의 운영실적은 1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가정복지회관이 당초 건립취지였던 노인·여성·아동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센타로서의 구실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가정복지회관이 걸어서 갈 수 없는 시외곽에 자리잡고 있어 노인들이 쉽게 찾아가지 못하는 등 건립 당시부터 논란이 분분했던 위치문제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노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프로그램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민은 “주택단지가 그쪽에 들어서지 않는 한 노인들이 버스를 타고 찾아가 시설을 활용하길 바라는 것은 요원하다”고 까지 말한다. 또 예식장의 경우 회관내 식당이 있으나 30명 남짓 수용할 정도로 협소해 정작 피로연장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주변에도 대형식당이 없는 등 구색갖추기식의 시설계획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군은 노인복지시설의 경우 회원확보를 통해 활용되도록 하고 놀이방은 자원봉사자 모임 등에 위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관심있는 주민들은 가정복지회관이 규모나 시설, 투자된 예산만큼의 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운영의 묘를 살릴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 이러한 시설들을 효율적이면서도 책임감있게 운영할 수 있는 종교재단 등에 운영권을 넘겨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오랫동안 노인복지사업을 벌여온 한 지역인사는 “여타 도시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경영능력이 있는 사회단체, 특히 종교단체가 관으로부터 이러한 시설들을 이관받아 활발히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복지시설은 성격상 행정에서 운영하는 것보다 민간인에게 위탁경영을 맡기는 것이 최대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군에서 직영하다 종교재단에 운영권을 넘긴 인근 ㅎ군의 경우 풍부한 자원봉사인력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유명무실했던 시설이 복지시설로써의 기능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97년 준공, 개관한 당진군 가정복지회관은 지하1층, 지상3층의 연면적 403평 규모로 1층은 알뜰매장·놀이방·할머니 경노당·노인건강교실, 2층은 예식장·다용도 회의실·취미교실·전시장, 3층은 기술교육장과 여성단체 사무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