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솔뫼성지 방문은 당진시민에게 많은 위로와 자긍심을 심어줬으며, 교황의 미소가 아직도 짙은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공직자와 신자, 그리고 주민, 자원봉사자가 그를 맞이하기 위해 지역을 쓸고 닦고 가꿨습니다. 어려운 지방재정 형편에도 많은 예산을 들여 정성껏 행사를 준비했고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교황 방문이 우리 당진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최근 충남도 내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 유적이 국가문화재(사적 제529호)로 승격됐고 교황이 방문한 충남의 천주교 성지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충남도에서도 교황 방문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천주교 역사문화자원의 체계적 정비와 세계적 명소로 만드는 한편, 지역공동체 형성과 천주교 역사문화자원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충남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후속조치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습니다. 인근 서산 해미에서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많은 후속조치를 발표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와 상관없는 편의 시설을 내세워 지자체가 자기 지역 중심으로 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사람들이 길의 역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걷게 되면 금방 지루해지고 점점 이용가치가 떨어질 것입니다.
천주교 뿐 만아니라 불교나 유교 등 민속 문화를 곁들일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며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인 내포지역 성지를 관광자원화함으로써 스토리가 있고 역사고증이 필요한 명품 순례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당진시도 이 소중한 기회를 잘 활용해 세계적인 성지가 되기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물론 호텔, 편의 시설도 갖춰줘야 하지만 그것보다도 많은 카톨릭 신자들이 예수님의 발자취를 체험하기 위해 순례길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유명한 유적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은 그곳이 관광을 하기 좋은 시설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순례길은 사색의 길이며, 성찰의 길이며, 치유의 길입니다. 내포 지역의 성지는 그런 면에서 유적지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8월15일을 프란치스코 데이(Day)로 지정해 교황 방문시 촬영한 사진 30만 장을 전시하고, 방문자들에게 자기사진 찾기, 교황거리 지정 등 우리 지역 현실에 맞는 새롭고 발 빠른 대응을 해야 합니다.
또한 내포 천주교 성지순례길을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서는 광역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천주교계와 지역 주민, 행정기관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천주교 신자는 물론, 일반 도보 여행객들도 찾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 명품 순례길’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