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고아원 평화의 집 아이들 20명과 교사 7명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당진을 방문했다. (주)가곡환경(대표이사 김광운)과 당진시대(대표이사 이병성)가 주관한 이번 당진 초청은 아이들에게 한국 방문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고자 기획됐다. 이번 방문을 위해 당진낙협과 송산농협에서 각각 500만 원씩 후원했으며 현대제철에서 버스 등을 지원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한 평화의집 아이들은 26일 당진시청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직접 준비해 온 공연을 통해 한국초청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이들은 송산농협과 현대제철을 방문했으며 고대면 성산리에 위치한 벌수도예공방(도예가 양광용)을 방문해 도자기를 만들었다. 도자기에 고마운 자원봉사자의 이름을 적기도 하고 ‘I Love Korea’를 적는 등 도자기를 만들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했다. 도자기 체험이 끝난 뒤에는 공방 잔디밭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꼬리잡기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송산면 차브민에서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아빠와 엄마가 돼 줄 이들과 아이들이 만났다. 어색함도 잠시 서로의 손을 꼭 잡으며 함께 집으로 갔다.

꿈꾸던 ‘롯데월드’ 도착

다음 날 27일 아침, 아이들은 롯데월드로 떠난다는 기쁨에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노래를 흥얼거렸으며 롯데월드를 보자 아이들은 “오 마이 갓”, “원더풀 월드”라며 함성을 외쳤다. 아이들은 자원봉사자의 손을 잡고 놀이기구를 타며 설레는 마음을 만끽했다.

롯데월드를 뒤로 하고 송산면 가곡1리 마을 주민들이 기다리는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가곡1리 부녀회는 몇날 며칠을 고생하며 준비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한국학생과 “강강술래”

오지 않을 것 같던 한국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이날 아이들은 한정초등학교를 방문해 합동 수업을 진행했다. ‘강강술래’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함께 불렀으며 한국 전통 탈에 색을 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당에 모인 필리핀 아이들과 학생들은 함께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했으며 서로에게 공연을 보여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 학교를 방문하며 필리핀 평화의 집 선생님들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로시타 원장은 “필리핀은 시설도 열악하고 운동장도 비좁다”며 “우리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물 속 아쉬운 이별

원당가든에서 진행된 환송식에는 필리핀 아이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점점 끝을 맞이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눈물을 터뜨렸다.

로시타 원장은 “그동안 우리에게 상상할 수도 없는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짧은 4일이었지만 새로운 가족들도 생겼고 그동안 우리가 사랑을 받은 것도 충분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을 나눠줘서 고맙고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통역을 해주던 백종하 미래학원장 또한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소감을 전한 조날린은 “여러분을 만난 것이 하늘의 은총이며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답했다.

환송식을 끝으로 아이들은 당진시립도서관을 방문해 필리핀 고아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겨울왕국>을 시청한 후 그 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평화의 집으로 돌아갔다.

<평화의집 후원회>

1대1 후원 통해 공부하는 아이들

필리핀 라구나에 위치한 평화의 집(Peace Home)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갈 곳 없는 아이들이 19세까지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고아원이다. 당진시대 신문사에서는 지난 2012년 이들을 위한 후원회(회장 윤미경)를 결성해 총 26명이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후원금은 평화의 집 아이들의 교육비로 사용된다.

한편, 평화의 집 후원회에서는 후원을 확대해 필리핀 현지에서 평화의 집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영어·한국어 강사를 파견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후원 참여 문의 355-5440 (당진시대)

[홈스테이 가정에서 보낸 이틀 밤]

백계순·백예슬·엘리자 메리·클레오 제인

홈스테이 가정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회의를 소집한 백계순 씨는 “15살인 손녀 예슬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슬이가 아이들이랑 하룻밤 같이 지내더니 엄마한테 ‘자기를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며 “홈스테이를 통해 얻은 것이 더 많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손녀 예슬이랑 엘리자마리, 클레오 레인이 비슷한 나이다 보니 저녁 늦게까지 번역기를 써가며 대화하고 서로 SNS 친구를 맺으면서 친해졌어요. 아이들과 함께한 이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일 거예요.”

정미정·한은비·한단비·제켈린·로살린

아이들이 오기 며칠 전부터 어디를 가면 좋을지, 무엇을 먹여야지 좋아할지 고민했다는 정미정 씨는 필리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자 미용학원과 문구점, 화장품점을 함께 방문했다. 쌍둥이 딸 은비와 단비도 롯데월드에 함께 가는 등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단비 학생은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는 영어를 잘 못해서 말이 안 통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짧은 시간인데도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필리핀으로 돌아가도 재밌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정순·김은경·천하빈·엘레인 마리·안젤로우

천정순·김은경 부부는 “딸을 키워서 그런지 안젤로우와 엘레인 마리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짐작됐다”며 문구점과 화장품 가게에 함께 갔다. 아이들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들어가자마자 머리핀과 귀걸이 등을 고르며 행복해 했다. 천정순 씨는 “딸 하빈이랑 또래라 홈스테이를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엄마, 아빠 노릇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빈 학생은 “아이들이 엄마랑 아빠가 없다고 들어서 우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밝다”며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꽹과리랑 장구, 피아노를 함께 연주했다”고 말했다.

<가곡환경 김광운 대표이사>

“인연 맺은 아이들과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어”

지난 2월 평화의 집을 방문한 김광운 대표이사는 아이들에게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이사는 그 약속을 잊지 않고 한국에서 다시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해왔다. 당진시대와 함께 필리핀 평화의집 한국 방문을 주최·주관한 가곡환경 김 대표이사는 “어렵고 힘든 여건속에서 부모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자라난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고 싶어 초청하게 됐다”며 “이번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회 환원과 봉사를 위해 제가 가곡환경 대표이사로 있는 한 평화의집 아이들을 도우며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함께한 이들의 한마디>

이광용 송산농협 조합장 - 아이들이 이 경험을 토대로 필리핀으로 돌아가면 자국에서 더욱 노력해 아이들이 이 경험을 토대로 필리핀으로 돌아가면 자국에서 더욱 노력해 서로 협동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 - 아이들이 항상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조합 또한 하나의 인연의 연결고리가 돼 지속적으로 상생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효순 자원봉사자 - 아이들이 우리한테 와서 즐거웠겠지만 우리도 애들 덕에 즐거웠어요. 앞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유호근 가곡1리 이장 - 가곡1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저녁 식사 초청을 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필리핀에서 공부도 열심히 해 훌륭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배민자 가곡1리 부녀회장 - 아이들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좋아할만한 음식이 무엇이 있을 지 고민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밝은 모습에 기쁩니다.

구인순 한정초등학교장 - 서로에게 좋은 기회였어요. 당진 방문이 앞으로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박지현 한정초 5학년 - 엘리자 메리가 손도 잡아주고 인사도 해줘서 좋은데 금방 헤어져서 아쉬워요. 필리핀 가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요.

>> 도움을 주신 분들 △당진시청 △당진시의회 △현대제철(주) △당진항만(주) △송산농협 △당진낙농축협 △한국내화(주) △(주)해창 △(주)제이아이코리아 △당진시립도서관 △한정초등학교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자유총연맹당진시지부여성회 △가곡1리 마을회 △새서울캠퍼스학원 △벌수도예공방 △대전아름다운가게 △(주)가곡환경 이사회 △(주)당진시대 이사회 △필리핀 평화의집 후원회 윤미경·김효순·공연숙·김기택·김명회·김원석·노미연·박미선·박옥임·박현미·방선아·손운숙·심규상·안석규·원국희·윤미숙·윤미옥·이순복·임종우·정미애·정미정·정창교·최명수·최종길·황영란·자유총연맹 여성회 △홈스테이 및 자원봉사자 정미애·황영란·정미정·손범승·백계순·문정숙·김진옥·황영애·김은경·서은경·윤미경·임종우·손운숙·김효순·강나루·윤정희·박옥임·박현희·백종하·원국희·이순복·한단비·한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