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것, 건강한 것을 찾는 시대잖아요. 후손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연구회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어요.”
약 15년 전 출범한 당진시 친환경농업 연구회(회장 조옥자)는 지역에서 다양한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이 모인 단체다. 친환경 농산물은 유기농·유기전환·무농약·저농약 농산물을 뜻하는 것으로 연구회는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지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처음 연구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열악한 환경 탓에 쉽지만은 않았다.
친환경농업 연구회 조옥자 회장은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땐 친환경농업에 대한 기반이 전혀 없어 어려움이 컸다”며 “지원이나 자금이 부족해 회원들 스스로 자비를 마련해 교육을 다녀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친환경 약재 직접 만들어 사용
친환경 농자재는 가격이 비싸 연구회에서는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바탕으로 유황오일과 같은 해충기피제, 진딧물 방지제 등을 만들어 사용한다. 친환경 농산물은 병해충에 노출될 위험이 커서 방제에 가장 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수확량도 보통의 농가에 비해서는 적지만 연구회원들은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한 식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대되고 관심이 늘면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참여하는 농가가 몇 안됐어요. 그런데 매년 꾸준히 늘어 지금은 50여 농가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발달로 수도권과 가까운 당진시의 경우 귀농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로 친환경농업에 대한 귀농인들의 참여도 많다.
친환경농업 연구회 회원들은 여러 작목을 생산하고 있다. 감자·고구마·고추·토마토를 비롯해 쌀·깨·배추 등 품목이 다양하다. 이렇게 품목이 많다보니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도 제각각이라 지원을 받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증 농가의 농업규모에 비례에 직불금을 지원하는 등 제도가 정착돼 가고 있다.
절임배추 공장 운영
친환경농업 연구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절임배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3년 전 법인을 설립해 신평면 부수리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매년 김장철이 되면 더욱 바빠진다.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여서 큰 마진을 남기기보다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널리 알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회원들이 건강하게 키운 배추를 한 번 먹어본 소비자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매년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조옥자 회장은 “오랜 기다림과 꾸준함이 필요한 일”이라며 “당장 큰 결실이 보이지 않아 쉽게 포기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속하다보면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과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절임배추 공장이 김장철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다른 가공식품을 만들어 연중 공장이 가동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장시설·6차 산업화가 과제
이들이 생산한 농산물은 생협과 오랜 시간 이들과 거래했던 곳에 주로 판매된다. 아직까지 판로 확보에 큰 문제는 없는 편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선 대형마트 진출도 숙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더 저렴한 것을 원하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판로를 개척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저온저장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고구마와 감자 등은 수확량이 많은 반면 저장할 곳이 없는 게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농업의 큰 이슈이자 흐름처럼 친환경농가 역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뤄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고문: 김완수 △회장: 조옥자 △부회장: 김동열 △이사: 최문호·문형렬·김창중·표재희 △감사: 성규호 △총무: 안병권
※문의: 010-2407-8670(조옥자 회장)
인터뷰 조옥자·김태영 회장 부부“친환경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친환경농업 연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조옥자 회장은 당진이 고향인 남편을 따라 30여 년 전 당진에 정착했다. 그의 남편은 당진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김태영 회장으로, 부부가 당진 지역의 친환경농업 정착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암 환자로 투병하던 중 친환경으로 기른 먹거리를 접하기 시작했어요. 그 뒤 점점 제 몸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느낀 뒤 이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게 됐죠. 현대 사회의 많은 질병이 먹는 것에서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조옥자 회장)
서울에서 살던 이들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친환경 농산물을 접하면서 몸에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조옥자·김태영 회장 부부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친환경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진실하고 건강하게 키운 먹거리를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