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시정 경영진단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영진단이 본래 목적대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당진시는 시정운영 전반에 대한 진단을 통해 시민들이 요구하는 당진시를 만들어가겠다며 지난 1월부터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경영진단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연구용역을 맡아 오는 8월까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진시는 실무 공무원은 물론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이번 경영진단에 반영하고 당진시 조직 운영 및 행정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생각이 담긴 당진시로 만들겠다는 기본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연구용역 과정에서 청취한 의견이 공무원의 의견인지, 전문가의 의견인지, 시민의 의견인지 구분할 수 없고, 이는 자칫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명목 하에 공무원 입맛에 맞춘 경영진단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당진시는 시정 경영진단 연구용역을 위한 정책자문위원 토론회를 당진종합운동장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자치·행정 △경제·항만 △보건·복지 △교육·문화 △농·수산 △도시·환경 등 6개 분야의 60여 명의 당진시 정책자문위원이 참석해 경영진단을 위한 분과별 토론을 벌였다. 당진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용역 과정에서 수렴한 ‘의견’ 부문에 있어 어느 집단의 의견인지 구분이 돼 있지 않아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도 어떻게 도출된 것인지 출처와 과정을 알 수 없다는 토론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문화·예술 분야 정책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상정 위원은 “문화재단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 ‘문화재단이 불필요하다’고 방향을 이미 정한 뒤, 명분 쌓기 식의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경영진단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당진시의 의도에 따라 진행하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동준 위원 역시 “‘시민 의견’이라고 제시한 것이 어떤 사람들의 의견인지 대표성과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며 “당진시 시정에 대한 평가와 조직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며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청 기획예산담당관 공영식 기획팀장은 “구체적인 방향과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라기보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었다”며 “여러 의견을 취합, 분석해 구체화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