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무시한 농협 인사이동에 대해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당진시농협 해나루조합 공동사업법인(이하 해나루조합) 이부원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해나루조합 이사회는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어서, 이번 인사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해나루조합은 당진 지역 내 12개 농협과 축협·낙협이 각각 2억 원씩 출자해 설립한 공동사업법인으로, 각 농협에서 직원을 파견해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APC)를 운영하고 있다. 해나루조합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수매해 학교급식을 비롯, 기업체·병원·공공기관 등에 납품하고 있다.
설립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설립 3년차부터 유통망 및 거래처 확보 등으로 농협의 판매·유통 사업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겨 흑자 경영으로 전환, 농산물 유통과 로컬푸드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전국적으로도 해나루조합의 대해 주목하며 많은 관계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1일자 농협 인사이동 당시, 당진시 지역농협 인사업무협의회(의장 강문규, 이하 인사업무협의회) 의결 사항과는 다른 인사가 이뤄지면서 해나루조합의 인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당진 지역 내 농협 조합장들로 이뤄진 인사업무협의회는 2015년도 4급 일반관리직 임용고시 합격자를 해나루조합에 파견키로 의결했지만 의결 사항과는 달리 정년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직원을 해나루조합으로 파견해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본지 제1054호 참조)
논란이 일면서 해나루조합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일 해나루조합은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선임과 주관농협을 선정할 예정이다. 해나루조합 이사회에는 12개 농협 및 축협·낙협 조합장이 이사로,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장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해나루조합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임 및 직원 파견 등 인사권을 갖기 때문에 자칫 농협 조합장들의 인사 전횡으로 또다시 해나루조합이 철퇴를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조합장들로 구성된 이사회 입맛에 맞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농협 관계자는 “해나루조합이 그동안 해 온 역할과 기능에 비해 농협과 조합원들의 관심이 저조해 인사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면서 “대표이사 및 주관농협 선정에 있어 객관적인 평가는 물론 해나루조합 사업에 대한 조합장들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협 관계자는 “인사가 잘못 이뤄질 경우 해나루조합 사업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며 “해나루조합 이사회는 이 사업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을 가진 적임자 선정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총 18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립한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 건립에 당진시도 참여한 만큼 시에서도 3농 혁신과 로컬푸드 정착을 위해 이번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농협 관계자는 “시민의 세금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고, 공익성을 가진 만큼 당진시에서도 해나루조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조합장들의 인사 전횡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