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들어진 길에 이정표를 세우려던 차에 큰 고민에 빠졌다. 이정표의 색깔과 글씨에 색상 때문에 며칠째 시간만 나면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을 짜냈다. 이정표 생각에 머리는 아파오고 생각의 혼선이 오고 말았다. 급한 마음에 스쳐지나가는 모든 간판을 살피면서 글씨 색깔은 뭐로 할까? 글씨체는 뭐로 할까? 갖가지 형상과 상상을 하면서 주변을 빠짐없이 훑어봤지만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 생각을 접어버리고 전문가를 찾아서 상담을 요청했다.
참신하고 깔끔한 간판을 만들어 오가는 이들이 지나면서 쉽게 볼 수 있고 보면 기분 좋은 간판을 만들고 싶다고 내 생각을 전했다. 여러 가지 색깔을 대조하고 교차시켜 봤지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군청색 바탕에 흰 글씨를 보게 되었다. ‘아~ 이것이구나’ 하고 마음속에서 결심이 섰다. 참신하고 뚜렷한 배경과 글씨였다.
군청색의 배경에 흰색글씨는 선명하고 깔끔해 보였다. 군청색 배경은 안개꽃과 같았다. 복된 인생은 뒤에서 누군가를 세워주고 격려해주는 안개꽃과 같은 인생이다. 아름다운 꽃도 안개꽃이 뒤에서 받쳐줘야 돋보인다.
안개꽃처럼 누구와도 조화를 잘 이루고 뒤에서 조용히 헌신하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복된 인간관계의 주인공이다. 참다운 부모의 배경 속에 자라난 자식들은 실로 아름다운 배경에 더욱 돋보인다. 아름다운 배경이 없는 작품은 그 진가가 흐려지듯이 사람의 배경이 무엇인가에 따라 인생은 자신의 모습이 흐려질 수도 있고 아름답게 빛날 수도 있다.
흰옷을 입은 모델은 흰색 배경 앞에 서지 않는다. 흰옷을 입었다면 짙은 색을 배경으로 삼아야 옷도 살고 모델인 자신도 산다.
유한한 인간이 세상의 것을 배경으로 삼으면, 그것은 자기 자신과 자기 인생을 동시에 망치고 죽이는 짓이다. 유한한 인간의 배경이 될 수 있는 것은 진리이다. 진리를 배경으로 삼을 때에만 자신도 살고 자신의 일도 절대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정치하는 이들이 진리를 배경으로 삼지 않고 비진리를 배경으로 삼았기에 온갖 비리와 백성들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학생들이 점수에만 배경을 삼았기에 좋은 점수를 얻고도 만족하지 못하여 자살소동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었다.
지금 그대가 어떤 상황 속에 처해 있는가? 열심히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앞이 가로막힌 홍해 앞에 서 있는가? 경제적으로 풀 한 포기 없는 신 광야에 거하고 있는가? 그대의 건강이 물 한 방울 없는 르비딤과도 같은가?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영원하신 하나님을 그대 인생의 배경으로 삼을 때임을 잊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그대에게 영원을 일깨워 주시기 위해 바로 그와 같은 인생의 여정으로 그대를 인도하신 것이다. 지금부터 영원을 선택하고 영원을 추구하는 영원의 사람이 되어라. 기필코 하나님의 역사가 그대의 삶을 통해 일어날 것이다. 왠지 아는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는 영원을 알고 영원에 응답하는 자를 통해서만 영원하신 당신의 섭리를 이루시기 때문이다. 진리 되신 당신은 아름다운 배경으로 인생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주는 안개꽃 당신···. 약하고 부족한 나의 뒤에서 아름다운 빛으로 생명으로 배경이 되신 안개꽃 당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