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농협 해나루조합 공동사업법인 인사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송악농협이 상임이사 선출 과정에서 공정성·객관성이 훼손됐다는 주장이 일면서 또 다시 인사 파행 논란이 일고 있다. 송악농협은 지난 21일 상임이사 최종 선출에 앞서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4명의 상임이사 후보자 중 1명의 최종 후보를 선발했다. 상임이사 후보로는 △구본익 △홍기철 △이종석 △정만영 씨가 출마한 가운데, 인사추천위원회는 소견 발표 등을 진행하지 않고 서류심사만 진행한 뒤 구본익 현 상임이사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송악농협 인사추천위원회는 조합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며, 이사회에서 천거한 이사 3명과 대의원 2명, 외부인사 1명으로 구성된다.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1명의 후보자를 선정하고, 대의원 총회에서 상임이사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해 과반수 이상(대의원 75명 중 38명 이상)이 찬성하면 상임이사로 최종 선출된다.

송악농협 인사추천위원회가 상임이사 후보로 등록한 4명의 후보자 중 1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소견 발표, 토론 등 후보자들을 면밀히 살펴볼 기회 없이 이틀만에 밀실에서 후보자 선정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인사추천위원이 특정 후보와 같은 마을사람이거나 측근들로 구성돼 있어 공정성을 잃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 송악농협 조합원은 “후보자들이 소신을 발표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며 “민주적 의사 결정에 반하는 일이 송악농협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회사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에는 당연히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고루 살핀 뒤에 적임자를 선발하는데, 농협을 경영할 상임이사 선출에서 객관성·공정성이 상실됐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악농협 심천택 조합장은 “후보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소견서·경영계획서 등 자료가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해 인사추천위원들이 서류심사만으로 상임이사 후보를 선정키로 합의했다”면서 인사추천위원회가 특정 후보 측근들로 구성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답변할 소지가 없다”며 “이사들이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 지역 농협 관계자는 “농협을 책임져야 할 조합장이 이사회 등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인사가 농협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능력 있는 상임이사 선출을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